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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자살했다
글쓴이
곽경희 저
센시오
평균
별점9 (21)
sumana

자극적인 제목이 맘에 걸려 독서하기를 망설였던 책이었다. 하지만 첫 장을 들추는 순간부터 진솔하게 써 내려간 작가의 고해성사 같은 사연과 작가가 맞딱뜨린 가슴아픈 현실에 공감이 갔다. 또한 이런 제목과도 같은 상황에서도 ' 과연 글을 쓸 수 있었을까' 와 '나 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책을 읽는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한 번도 남편의 부재를 생각해 보지 않은 내게 있어 이 책은 낯설면서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작가와 작가의 남편은 처음부터 잘못 만난 인연이었다. 하지만 꼭 만났어야 하는 인연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혼을 하기로 한 날 굳이 그 날 죽음을 선택한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하루아침에 가해자로 만들었다. 잔인한 현실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군다나 아이를 넷이나 두고 그 험한 길을 가 버린 남편을 원망하는 그녀가 같은 여자여서 일까. 마음에 와 닿았다.

하지만 도대체 부부가 어떻게 살아왔길래 그 남편은 죽음을 택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작가의 아픔과 상처도 남편의 입장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와 닿은 말은 '상처가 배우자를 고른다'는 말이었다.

부모로 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몸만 자란 미숙한 성인들이 가정을 이루고 사는 가운데 다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를 주는 악순환이라니. 불화는 그런 부부에게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부모를 바라보며 다시금 미숙한 성인으로 자라나는 아이들, 사실 주변을 돌아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흔한 이야기다. 다만 함부로 속내를 꺼낼 수 없기에 꽁꽁 감추어둘뿐,

이 책은 작가가 그런 아픔과 상처를 막연히 안고 살며 신세 풀이하는 책이 아니라 그러한 상처를 심리학적인 방법을 통해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치유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적어 내고 있다. 작가 본인이 심리학을 공부하고 독서를 하고 치열하게 글을 쓰고 심리치료를 받는 과정을 통해 이해하고 치유한 결과물들을 기록하여 작가와 같은 상처를 가진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준다.

작가가 프롤로그에서 적고 있듯이 말이다


이 책에 쓰인 많은 사연과 힘겨움, 그리고 토닥임과 격려는 나 자신을 향한 말이기도 하지만 지금 나와 같은 힘겨움을 겪고 있을 당신을 위한 작은 위로이기도 하다

남편이 자살했다 중에서


자칫하면 자극적인 소재로 소비되었을 수도 있는 내용을 치열하게 살며 진솔하게 써 내려간 작가의 결단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진정한 글쓰기의 힘을 보여준 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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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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