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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여우
  1. Th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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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가장 큰 행사는 뭐니뭐니 해도 밸런타인 데이를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상업적인 성향에 편승한 날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초콜릿 유통업계는 늘 2월의 밸런타인 데이 특수를 누리고 있으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초콜릿을 사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아마도 작고 까맣고 달달 하면서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초콜릿에 담겨있는 '사랑을 고백하는 날' 이라는 러블리한 메세지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발렌타인 데이는 지났지만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많이 초콜릿이 소비되는 2, 초콜릿이 등장하는 영화를 한 번 떠올려 보았다. 대중 문화에 초콜렛은 어떻게 녹아있을까.


 


1. 찰리의 초콜릿 공장





팀 버튼과 조니 뎁 매니아라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 영화 감독과 배우의 환상적인 조합이 어떤 판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꼭 봐야 할 모험 영화이다.


 


매일 엄청난 양의 초콜릿을 만들어 내지만 그 누구도 공장 안을 본 사람이 없는 비밀의 초콜릿 공장과 수수께끼의 인물인 공장장 윌리 웡카 (조니 뎁)의 이야기로, 동화작가 로알드 달의 베스트셀러 <찰리와 초콜릿공장>이 원작이다. 이 동화는 슬픈 눈의 코메디 명배우 진 와일더 주연의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으로 초연되었고, 남다른 상상력과 비틀기를 가진 감독 팀 버튼이 새롭게 리메이크 했다. 같은 원료를 가지고 다양한 맛을 내는 초콜릿처럼 각각의 이야기들은 독특한 재미를 가지고 있다.


 

황금티켓이 들어있는 웡카 초콜릿을 찾으면 초콜릿 공장을 견학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전 세계 어린이들은 단 다섯 장뿐인 황금티켓을 찾기 위해 열광한다. 언제나 초콜릿을 입에 달고 사는 독일의 먹보 소년, 가지고 싶은 것은 다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부잣집 딸, 껌 씹기 대회 챔피언똘똘이 스머프의 환생 같은 잘난척하는 소년과 함께우연히 주운 돈으로 산 초콜릿에 들어있는 황금 티켓을 발견한 가난한 소년 찰리 (프레디 하이모어)가 그 황금 티켓의 주인공이 된다.


 




이 다섯 소년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이 웡카의 초콜릿 공장에 들어가서 마주치게 되는 세상은 어떤 곳인지 발견하는 것은초콜릿 폭포가 흐르고 설탕 보트를 타고 초콜릿 강을 건너는 것처럼 황홀하거나 꽈배기 사탕이 열리는 나무나 달콤한 초콜릿 체리 크림이 익어가는 것처럼 환상적이지 않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욕심과 이기심, 승부욕과 과시욕 같은 감정들 사이에서 지지 않는 찰리의 순수함과 꿈과 희망에 대한 믿음 역시 자리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은, 힘들고 지친 날 입 안에서 녹는 한 개의 초콜릿 맛처럼 부드럽고 달콤할 것이다.


 


2. 초콜릿




조용한 마을에 불어 닥친 달콤한 유혹의 초콜릿 열풍..
초콜릿의 달콤함과 향이 로맨스 속에 겹겹이 녹아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초콜릿을 소재로 하여, 보수적인 신앙심으로 둘러싸인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변화시키는 모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국과 미국 합작 영화이지만 프랑스의 고아함을 간직한 작은 마을 랑스퀀트에서 촬영하였으며 영화적인 배경도 프랑스다.


 


평화를 사랑하고 조용히 지내는 것을 낙으로 알며 정해진 규범을 따르는 생활을 미덕으로 아는 사람들만 모여 사는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


북풍이 불던 어느 날, 신비의 여인, 비안느가 딸과 함께 나타나 초콜릿 가게를 연다. 이름도 멋스러운 "쇼콜라트리 마야: 쇼콜라트리는 불어로 초콜릿 가게 라는 뜻." 그러나 그녀가 만드는 초콜릿은 이상한 마력을 발휘해 마을 사람들을 사랑과 정열에 빠져들게 한다. 노인들은 다시 활기를 찾아 뜨거운 사랑을 갈구하고, 위기를 맞은 연인들은 불타는 사랑 속으로 다시 돌아가고, 불화가 끊이지 않던 이웃들은 다시 화해를 한다.


 


지금은 사랑을 전하는 달콤한 디져트로 알려져 있지만 고대 마야인들은 초콜릿을 신의 선물이라고 부르면서 종교 의식이나 성직자들의 치료제로 사용했다. 열이나 감기를 치료하거나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고, 불안한 마음을 달래는데 탁월하여 마약처럼 사용했다고 한다. 비안느가 마야의 초콜렛 가게 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다는 사실이 재미있는 부분이다.


 


많은 고대 인들이 초콜릿의 효능을 신성시하고 다른 인간들을 지배하는데 사용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몰래 제조했으며 비밀스럽게 사용되어 왔으므로 초콜릿은 "유혹의 상징' 이 된다.  


 



 


영화를 가득 채우는 비안느가 만든 달콤한 초콜릿들


 




비안느의 초콜릿 가게: 쇼콜라트리 마야


 



비안느가 만든 초콜릿의 유혹은 너무나 강력해 사람들은 초콜릿 없이는 살아가지 못하게 되고, 조용하고 고요하게 사는 삶을 지키려는 자들과 자유와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의 반항이 충돌하면서, 비안느는 마을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놓인다. 그러나 비안느가 마음을 닫고 사는 사람들에게서 어떻게 마음을 전하는지,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만나는지를 보면서 초콜릿이 가진 치유의 힘을 믿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마치 고대인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3.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동명의 영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원작 소설인 라우라 에시키벨의 소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남편인 알론소가 메가폰을 잡고 영화화하여 더욱 유명해진 소설이다사랑과 성을 '요리'라는 매개를 통해 동전의 양면처럼 달고 쓴 인간 행동의 안팎을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영화에서는 멕시코 요리의 화려한 색감으로 책에서는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것을 직접적으로 오감을 자극한다.


 


1910년부터 1933년 무렵의 멕시코 시골 마을. 세 딸 중 막내인 티타는 엄하고 강압적인 어머니 마마 엘레나를 죽을 때까지 돌봐야 하는 풍습 때문에 결혼을 할 수 없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처음 본 페드로에게 운명적으로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멕시코 명문가 에서는 막내딸은 결혼은 못하고 어머니를 돌보도록 하는 풍습이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사랑하는 여인과 한 집에서 같이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 언니 로사우라와 결혼할 것을 결심하는 연인 페드로의 결정도 신기하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감정을 전달해주는 티타의 요리들이다.


 


티타는 음식을 만들어 사람의 감정을 전달하는 신통력을 가지고 있다. 가령 ‘차벨라 웨딩 케이크’ 같은 요리는 티타의 페드로에 대한 그리움과 절망이 녹아있는 요리로, 페드로와 언니 결혼식 날, 티타가 만든 이 웨딩 케이크를 먹은 하객들이 하나같이 울음을 터뜨리거나 구토를 하는 바람에 결혼식은 엉망이 된다.


또한 '장미 꽃잎을 곁들인 메추리', '호두를 넣은 고추 요리'를 먹은 사람들은 티타의 열렬한 사랑이 전이되어 주체할 수 없는 성욕에 사로잡히는 등 티타의 요리는 마법 같은 일들이 일어나게 한다


 




1월 크리스마스 파이
2월 차벨라 웨딩 케이크
3월 장미 꽃잎을 곁들인 메추리 요리
4월 아몬드와 참깨를 넣은 칠면조 몰레
5월 북부식 초리소
6월 성냥 반죽
7월 소꼬리 수프
8월 참판동고
9월 초콜릿과 주현절 빵
10월 크림 튀김
11월 칠레고추를 곁들인 테스쿠코식 굵은 강낭콩 요리
12월 호두 소스를 끼얹은 칠레고추 요리


 


22년간의 이야기를 일 년의 시간에 빗대어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을 이렇게나 이국적인 열 두 가지의 요리들 속에 버무린 것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영화가 가진 최대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 그렇다면 초콜릿과 이 영화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혹시 티타가 만들어내는 요리 중에 초콜릿이 들어간 환상적인 요리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페트로와 티타는 초콜릿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전하게 되는 것일까?


 


답은 원제목인 ‘Como Agua para Chocolate’에 있다. Like Water for Chocolate. 멕시코에서는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뜨겁게 달구어진 팬에 물을 몇 방울씩 넣는다고 한다. 이 때 물은 뜨겁고 긴장된 상태가 되는데 마치 초콜릿이 부어질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아오른 것처럼 느껴져 대단히 관능적이다서로를 강렬히 원하는 티타와 페드로의 사랑은 이렇게 뜨겁고 부드럽고 달콤하면서도 아쉽고 서글프다.  


 


영화를 기억하는 동안 초콜릿을 꺼내 먹었다. (당연하지 않은가!) 입안에서 천천히 녹아 번지는 느낌, 혀 끝으로 달콤함이 전해지고 그 뒤에 숨은 무언가를 탐미하는 잠깐의 시간. 초콜릿의 맛처럼 달콤 씁쓸했던 추억들이 지나간다. 나른해진 몸을 어딘가에 기대고 하나 더 입 속에 넣으며 휴식에 빠져 본다. ‘그래, 뭐 그런 거지’ 하면서 세상이 이해되는 기분으로 상념들을 훌훌 털어낸다.


초콜릿 하나마다 담겨 있던 영화의 맛이 다시 살아나 달콤한 감상에 젖는 순간, 혼자만 알고 있는 세상의 비밀을 잠시 꺼낸 듯 입가엔 웃음이 번진다. 여자가 살아있는 한 로맨스만 영원한 것은 아니다. 초콜릿 역시 영원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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