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꼬닭의 냠냠책!
sutak78
- 작성일
- 2017.5.24
철든 책방
- 글쓴이
- 노홍철 저
벤치워머스
노홍철이 책을 내다니. . 라는 생각보다 먼저 들었던 건 책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었다. 어렸을 때 많이 보던 홀로그램이던가. . 그 비슷한 느낌의 사진을 이리저리 돌려보면 한쪽에선 책을 든 주인공이. 또 한쪽에선 카페 조명을 한 책방의 전경이 상품 보인다.
한때 또라이의 대표였던 그는 어쩌다 저기의 트레이드마크완 지구 반대쪽 만큼 먼 책방을 하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그는 늘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한 사람이었다. 요즘 그가 하는 라디오 방송의 끝인사도 '하고싶은거 하세요. 뿅!'인 걸 보면 가닥 이상하지도 않다는 생각도 든다. 책 속에서 그는 못내 고백을 한다. 사실 그는 책을 일절 읽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어떠한 일을. 겪게 되면서 책과 가까이 하게 되었노라고. 이리 되면 중딩들 교과서에 나오는 책의 기능이 쉽게 이해되고 만다. 성찰의 기능.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그것.
그리고 해방촌의 허름한 집을 골라 자신의 이름을 건 책방을 내기까지의 과정이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사실 그의 어떤 고백을 듣고자 읽는다면 이백은 실패다. 이 책은 정말 해방촌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매력에 빠진 한 주민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편이 더 어울린다. 그리고 그들의 공통점은 정말 하고싶은 걸 하는. 많이 벌고 소모되는 대신 찬찬히 자기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이는 그래서 사실은 더 용감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란 걸.
나는 매번 하고싶은 대로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대부분 그 선택 자체가 이미 내면의 안정이라는 필터에의해 걸러진상태였을것이다. 그런 면에서 무엇을 하든 열렬히 원하는 것을 위해 살고 선택했다는 그의 담담한 고백이 부럽다. 웃고 떠들며 한없이 가벼워보였던 모습조차도 그는 원했던 길이었다니.
지금 나는 제주 비오는 해변의 카페에 앉아 이 글을 쓴다. 여기 있는 내가 정말 오랜만에 내가 끌리는 마음을 따라온 것이다. 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남은 삼 주도 그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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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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