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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
- 작성일
- 2023.5.27
친절한 투시원근법
- 글쓴이
- 어네스트 놀링 저/안영진 역
비즈앤비즈
그림을 취미로 그리더라도 피해갈 수 없는 하나의 물리적 법칙이 있다면 원근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머리말에서부터 쓰듯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개념은 ‘눈높이’이다. 책의 챕터는 총 20개의 스텝으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에서는 ‘소실점’과 ‘지평선’ 같은 기본 개념들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2단계부터 완성된 작품으로 그려진 그림들에서 원근법 읽기 연습을 한다. 원근법에 친숙해지기 위해 저자가 말하는 미술에서의 ‘대상object’의 정의는 이렇다. ‘우리가 그리는 대상은 결국 눈높이를 기준으로 하여 눈높이보다 위에 있는 물체와 아래 있는 물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아마도 원근법을 제대로 의식하려는 사람만 가질 수 있는 생각이다. 이런 식으로 원근법에 맞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스텝 바이 스텝 새로운 관점으로 쉽게 접근하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2단계에서 저자는 하나의 원칙을 가르쳐 준다. ‘투시원근법으로 그리는 모든 그림은 눈높이를 기준으로 합니다’가 그것이다. 그동안 원근법에 맞는 그림에 서툴렀던 사람이라면 그림을 그릴 때마다 의식해야 할 기준이다. 그리고 그린 이의 눈높이가 곧 그림의 지평선과 일치한다는 것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이어 3단계에서 ‘일점투시법’과 같은, 좀 더 나아간 개념들을 설명한다. 4단계는 그려진 대상에서 어떻게 소실점을 찾는가를 간단한 벽돌 그림을 통해 보여준다. 정말 저자의 말처럼 쉬워 보인다. ‘평행선을 연장해 보세요. 연장한 선이 교차하는 곳이 소실점입니다.’ 챕터 5단계의 제목은 ‘두 소실점’이다. 수평으로 하나의 소실점만 소개하다가 좀 더 3차원적으로 하나의 사물을 통해 두 개의 소실점을 보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 높이선은 위아래로만 뻗고 소실점이 생기지 않는다. 6단계는 5단계를 통해 실전 그림 그리기를 하다가 틀리는 경우들을 소개한다. 올바른 투시와 왜곡된 투시의 예들을 보여준다. 5단계에서 보여준 ‘두 소실점’ 사이의 거리를 적당하게 두고 그려야 한다는 새로운 원칙을 소개함이 되겠다. 7단계는 ‘소실점의 방향’이다. 물체의 각도를 돌리면 소실점 또한 변화하는데 이걸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8단계의 제목은 ‘투시원근법에 맞게 벽돌 쌓기’인데 여기서는 그동안 원근법을 쉽게 설명하려고 보여준 벽돌이라는 사물을 복수로 곱하듯 좀 더 복잡한 (예를 들면 건물의 원근법을 그리듯) 예들을 보여준다. 그래서 금세 원근법에 맞는 건물 그림과 도시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 보여진다. 이 단계 끝 정리에 재미있는 교훈 하나가 등장한다. ‘벽돌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은 도시를 그릴 수 있습니다.’
원근법 학습서에서 그림을 생각보다 더 쉽게 그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격려까지 받는 셈인데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가고 무엇보다 제안하는대로 문제를 실행해본다면 어려웠던 ‘도시’ 급의 그림도 확실히 전보다는 쉬울 것 같다. (9단계부터는 건물의 그림 안에 인물이나 다른 형상을 넣는 방법이 나온다)
물론 이 책이 실제로 독자가 직접 그리는 그림의 실력을 키워줄 수는 없고 우리가 그림을 그릴 때 명심해야 할 원근법의 원칙, 즉 이론을 알려주는 목적이다. 그림은 언제나 스스로 손을 움직여야 하는 실전편이라 저자가 제안하는 연습처럼 스스로 그려 보아야 할 것 같다.
(리뷰가 늦었지만 구매해 읽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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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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