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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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동물농장
글쓴이
조지 오웰 저
문예출판사
평균
별점9.8 (74)
이연





 



서문_표현의 자유



-전체주의적인 방법에 힘을 실어주면, 그 방법이 자신에게도 사용되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이 사람들은 모른다. 재판 없이 파시스트를 감옥에 가두는 일이 버릇이 되면, 그 버릇이 파시스트에서 더 나아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동물농장



-매너 농장의 존스 씨는 야간 문단속을 하면서 닭장 문을 잠갔지만, 술에 너무 취한 나머지 개구멍을 막아야 한다는 사실을 깜박 잊어버렸다. 손에 든 램프의 동그란 불빛이 좌우로 춤추듯 흔들리는 가운데 그는 비틀비틀 마당을 가로질러 가서 뒷문 앞에서 부츠를 아무렇게나 벗어 던진 뒤, 싱크대의 술통에서 마지막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존스 부인이 벌써 코를 골며 자고 있는 침대로 올라갔다.





-자, 동무들, 우리 삶의 본질이 무엇이오? 우리 외면하지 맙시다. 우리의 삶은 비참하고, 고되고, 짧소. 우리는 태어나서 숨이 끊어지지 않을 만큼만 먹이를 받고, 힘이 있는 자들은 마지막 티끌만 한 힘이 다할 때까지 억지로 노동을 해야 하오.



-우리 동물들은 서로 완벽히 하나가 되어 완벽한 동지 의식으로 투쟁합시다. 인간은 모두 적이고, 동물은 모두 동지요.





-동물농장, 동물농장,



나로 인해 그대는 안전하리라!





일요일 아침마다 깃발을 게양한 뒤 동물들은 이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왠지 가사도 곡조도 <잉글랜드의 동물들>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번만은 벤저민이 자신의 규칙을 깨고 벽에 적힌 글자를 그녀에게 읽어주었다. 이제 벽에는 단 하나의 계명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





-돼지들의 얼굴이 어떻게 된 것인지 이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창밖의 동물들은 돼지의 얼굴에서 인간의 얼굴로, 인간의 얼굴에서 돼지의 얼굴로, 그리고 다시 돼지의 얼굴에서 인간의 얼굴로 시선을 움직였다. 누가 누군지 이미 분간할 수가 없었다.









어렸을 때 읽었던 느낌이 어른이 되서 읽었을 때와 너무 다른 책.



그런 책이 있다면 바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일 것이다.



단순히 우화인 건 알고 있었다. 인간과 돼지, 돼지와 인간. 그리고 다양한 동물들이 결국 인간의 이야기라는 것쯤은.



하지만 어렸을 때 비유와 풍자를 공부하며 읽었을 떄보다 그때보다 몇십 년은 더 살고 읽은 <동물농장>은 가슴 한 켠이 답답하고 아려오는 하이퍼 리얼리즘 책이다.





줄거리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유명한 <동물농장>은 말 그대로 인간의 학대와 비윤리적 행동을 참지 못한 동물들이 더이상 인간 존스를 참지 못하고 봉기와 혁명을 일으키려하는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 유명한 일곱 계명을 만든다. 여러 가지 내용들이 있지만 (금주나 살인 등)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일 것이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모든 생명체는 평등하다.



이 간단하고도 자명한 진리를 꽤 많이 잊고 사는 것 같다. 특히 무섭도록 권력의 맛을 알아버리거나 이념의 차이로 대립하게 되면 나와 다른 사람은, 동물은 바로 죽음을 앞세우는 적이 된다.





<동물농장>을 읽다 보면 사실 동물들을 빗대어 만든 소설이니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왜 다른 동물들은 반격하지 않지? 목소리를 내지 않지? 혁명을 일으키지 않지? 왜 참고 사는거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그 농장 안에 들어가서 매일을 함께 먹고 자고 살아가게 되면 극히 일부가 아니고서야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아니라는 일에 목소리를 낸다는 것.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두 알 것이다. 그래서 그런 용감한 자는 많지 않다. 슬프게도 남들보다 짧은 생애를 마감하게 되기도 한다.





평등이라는 말, 자유라는 말. 너무 쉽고 당연하게 생각해왔는데 <동물농장>을 읽으며 다시 소중함을 배우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백퍼센트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은 많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만도, 돼지만도, 당나귀나 수탉만도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어떻게 한 사람이 다른 인간에, 인격체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떠오르지만 세상에서 가장 악한 사람이 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지 않기 위해, 만나게 된다며 분별력을 가지고 살아남기 위해 깨어있어야 한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처럼 작은 책의 힘은 바로 이런 생각을 깨우쳐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이번에는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조지 오웰의 서문 2편과 함께 에디터스 컬렉션으로 읽어볼 수 있어 좋았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그리고 "어떤" 예외도 두지 않도록 생각하고 행동하는 용기가 역설적으로 동물들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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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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