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퍼백(paperback)은 하드커버(hard cover) 즉, 장정본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지장본이란 말로 번역되기도 한다. 우선 이 말의 표현 그대로 표지를 종이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본문도 중질지 이하의 요지를 쓰며, 장기 보존을 위해 두꺼운 표지를 사용하는 장정본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것이 특징이다. 외국의 경우 베스트셀러 등을 대량으로 염가 보급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한국에서 한때 유행했던 문고본도 넓은 의미의 페이퍼백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면에서도 대중적인 것과 학술적인 것이 종재한다. 페이퍼백은 과거에 서적이 소수의 지식인과 부유한 특권 계급만의 전유물이었던 시대를 벗어나, 말 그대로 대중적인 지식 보급 시대에 접어든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양피지나 두꺼운 커버를 사용, 도서관 등에서 오래 보존하는 서적이 아니라 싼 값이 사서 편하게 들고 다니며 읽다가 별로 부담 없이 버릴 수도 있는 책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가장 대중적인 서적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1800년대에 창간한, 주로 고전을 다룬 독일의 레클람문고가 최초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혅대적 의미의 페이퍼백은 1935년부터 펴내기 시작한 영국의 펭귄 북스(Penguin Books)가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자매서인 펠리컨 북스(Pelican Books)가 나왔으며 미국에서는 1939년 포켓북스를 시초로 각 출판사가 다투어 페이퍼백의 출판에 열을 올렸다. 프랑스에서는 1941년 크세주 문고가 발행되기 시작하였다. 페이퍼백이 일반화 된것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로, 출판의 대량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페이퍼백은 말 그대로 전세계의 출판 시장을 점령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