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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g012
- 작성일
- 2022.11.25
달팽이 식당
- 글쓴이
- 오가와 이토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오가와 이토 장편소설
이 책의 주인공은 린코라는 아가씨인데 보통 링고라고 부른다. 린코라는 이름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가 언급되어 있길래 일어를 모르니 너무 궁금해서 한참을 찾았으나 알 수가 없었다. 결론은 내가 너무 급했다. 한참 뒤에 린코의 엄마가 린코에게 이름에 대해 설명을 해주면서 나의 궁금증도 풀렸다.
그러니까 린코라고 읽히는 첫 한자 "윤"은 불륜의 륜이 아니라 윤리적인 삶을 지향하라는 의미의 "윤"이었던 것.
책의 내용상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혼자 일본어 사전을 뒤지며 답답해했던 터라 잠시 남겨둔다.
아무튼, 우리의 주인공 링고는 동거하던 남자 친구가 모든 재산을 가지고 사라지면서 버림을 받고 충격으로 목소리까지 잃는다. 어쩔 수 없이 가출한 뒤 한 번도 찾지 않았던 엄마 곁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모녀는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한다. 고향에 머물면서 엄마의 반려 돼지 엘메스를 돌보면서 링고는 집 창고를 고쳐서 식당을 열기로 결정한다. 손님은 하루 한 팀만 받고 음식의 재료는 대부분 산에서 밭에서 직접 준비한다. 음료부터 메뉴까지 링고가 심사숙고하여 골라 정성껏 만들어 대접한다. 이곳을 방문한 손님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오랫동안 바라오던 일들이 해결되면서 달팽이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사연과 링고가 그들을 위해 준비한 음식들을 눈으로 먹다 보면 어느새 정말 식욕이 돋고 배가 고파진다. 일본 특유의 정서가 곳곳에서 느껴져 흥미롭기도 하고 이질적인 분위기에 압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점이 이 책을 읽는 큰 재미 중 하나였음도 부인하지는 못하겠다.
여성의 처녀성을 강조한다든가, 엄마와 딸이 오해로 말미암아 사랑을 표현하는 데는 퉁명스럽지만 깊은 애정을 숨기지 못하고, 키우던 반려 돼지를 직접 잡아서 요리를 하는 장면 등이 나를 몇 번이나 서로 다른 이유로 멈춰 세웠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었고 상도 많이 받은 작품답게 서정적이고 따듯한 기류로 행복해지다가도 돼지 엘메스가 링고의 손에 도살되어 갈가리 찢기어 햄이 되고 스테이크가 되는 장면을 이해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아마도 일본어로 직접 읽을 수 있었다면 문화적 차이라고 하기 이전에 더 깊게 이해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돼지 엘메스를 영원히 살게 하는 사랑의 방법 중 하나였으리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납득시키고 나니 이 책 한 권이 일본의 여러 영화를 떠올리게 한 점과 주인공들이 나눈 대화들이 모두 색다른 의미를 띤다.
음식점의 주인이 찾아온 손님에게 알맞은 요리를 대접하여 위로를 전하고 힘을 실어주는 모티브의 드라마와 영화가 일본에는 유독 많은 것 같다.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고 정성껏 차려진 음식을 맛보며 감동하는 손님을 기대하는 것이 매번 재미있는 것도 신기하다. 어쩌면 발표된 지 14년이 되었다는 <달팽이 식당>이 그 처음이 아니었을까.
책 256쪽에 보면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부엉이 영감이 운다. 그 장면이 이렇게 묘사되어 있다.
뻐꾹, 뻐꾹, 뻐꾹, 뻐꾹 하는 여전히 정확한 리듬.
그런데 내가 아홉 번째 울음소리를 세었을 때, 갑자기 부엉이 영감이 소리를 멈추었다.
부엉이가 뻐꾹뻐꾹 운다고?
결국 부엉이 영감은 자명종 시계임이 밝혀지는데 링고야, 뻐꾸기를 부엉이로 잘못 본 거니?
직접 물어볼 수도 없고 당황스럽네.
작가님께 직접 여쭤봐야 하나.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식당을 찾아온 손님들의 사연도 흥미진진했고 그들에게 일어나는 기적을 지켜보는 것도 신났다. 비록 뼛속까지 한국인이라 일본의 정서를 받아들이는데 조금 애를 먹긴 했지만 읽는 내내 즐거웠던 것은 사실!
허기가 져서 과자, 사탕, 초콜릿을 엄청 까먹은 것도 사실!
만약 정말 "달팽이 식당"이 존재한다면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했다.
누구와 함께 갈 것인지도 이미 정했다.
사랑의 기적이 필요한 상대,
널 꼭 데려가야지.
오차즈케를 나눠 먹으며 힐링하면 좋겠어.
이 책의 주인공은 린코라는 아가씨인데 보통 링고라고 부른다. 린코라는 이름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가 언급되어 있길래 일어를 모르니 너무 궁금해서 한참을 찾았으나 알 수가 없었다. 결론은 내가 너무 급했다. 한참 뒤에 린코의 엄마가 린코에게 이름에 대해 설명을 해주면서 나의 궁금증도 풀렸다.
그러니까 린코라고 읽히는 첫 한자 "윤"은 불륜의 륜이 아니라 윤리적인 삶을 지향하라는 의미의 "윤"이었던 것.
책의 내용상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혼자 일본어 사전을 뒤지며 답답해했던 터라 잠시 남겨둔다.
아무튼, 우리의 주인공 링고는 동거하던 남자 친구가 모든 재산을 가지고 사라지면서 버림을 받고 충격으로 목소리까지 잃는다. 어쩔 수 없이 가출한 뒤 한 번도 찾지 않았던 엄마 곁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모녀는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한다. 고향에 머물면서 엄마의 반려 돼지 엘메스를 돌보면서 링고는 집 창고를 고쳐서 식당을 열기로 결정한다. 손님은 하루 한 팀만 받고 음식의 재료는 대부분 산에서 밭에서 직접 준비한다. 음료부터 메뉴까지 링고가 심사숙고하여 골라 정성껏 만들어 대접한다. 이곳을 방문한 손님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오랫동안 바라오던 일들이 해결되면서 달팽이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사연과 링고가 그들을 위해 준비한 음식들을 눈으로 먹다 보면 어느새 정말 식욕이 돋고 배가 고파진다. 일본 특유의 정서가 곳곳에서 느껴져 흥미롭기도 하고 이질적인 분위기에 압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점이 이 책을 읽는 큰 재미 중 하나였음도 부인하지는 못하겠다.
여성의 처녀성을 강조한다든가, 엄마와 딸이 오해로 말미암아 사랑을 표현하는 데는 퉁명스럽지만 깊은 애정을 숨기지 못하고, 키우던 반려 돼지를 직접 잡아서 요리를 하는 장면 등이 나를 몇 번이나 서로 다른 이유로 멈춰 세웠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었고 상도 많이 받은 작품답게 서정적이고 따듯한 기류로 행복해지다가도 돼지 엘메스가 링고의 손에 도살되어 갈가리 찢기어 햄이 되고 스테이크가 되는 장면을 이해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아마도 일본어로 직접 읽을 수 있었다면 문화적 차이라고 하기 이전에 더 깊게 이해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돼지 엘메스를 영원히 살게 하는 사랑의 방법 중 하나였으리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납득시키고 나니 이 책 한 권이 일본의 여러 영화를 떠올리게 한 점과 주인공들이 나눈 대화들이 모두 색다른 의미를 띤다.
음식점의 주인이 찾아온 손님에게 알맞은 요리를 대접하여 위로를 전하고 힘을 실어주는 모티브의 드라마와 영화가 일본에는 유독 많은 것 같다.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고 정성껏 차려진 음식을 맛보며 감동하는 손님을 기대하는 것이 매번 재미있는 것도 신기하다. 어쩌면 발표된 지 14년이 되었다는 <달팽이 식당>이 그 처음이 아니었을까.
책 256쪽에 보면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부엉이 영감이 운다. 그 장면이 이렇게 묘사되어 있다.
뻐꾹, 뻐꾹, 뻐꾹, 뻐꾹 하는 여전히 정확한 리듬.
그런데 내가 아홉 번째 울음소리를 세었을 때, 갑자기 부엉이 영감이 소리를 멈추었다.
부엉이가 뻐꾹뻐꾹 운다고?
결국 부엉이 영감은 자명종 시계임이 밝혀지는데 링고야, 뻐꾸기를 부엉이로 잘못 본 거니?
직접 물어볼 수도 없고 당황스럽네.
작가님께 직접 여쭤봐야 하나.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식당을 찾아온 손님들의 사연도 흥미진진했고 그들에게 일어나는 기적을 지켜보는 것도 신났다. 비록 뼛속까지 한국인이라 일본의 정서를 받아들이는데 조금 애를 먹긴 했지만 읽는 내내 즐거웠던 것은 사실!
허기가 져서 과자, 사탕, 초콜릿을 엄청 까먹은 것도 사실!
만약 정말 "달팽이 식당"이 존재한다면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했다.
누구와 함께 갈 것인지도 이미 정했다.
사랑의 기적이 필요한 상대,
널 꼭 데려가야지.
오차즈케를 나눠 먹으며 힐링하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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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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