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세계 각국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강의를 하는 저명한 교수인 에드는 오랜 연인 에이미에게 화상 통화와 메일, 메시지, 편지 등으로 사랑을 전한다.

에드와 통화는 되지 않고 메시지와 메일만을 받은 에이미는 갑작스레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해듣는다.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에드에게서 메일이 오고, 집으로는 그가 보낸 편지와 소포가 차례로 도착한다.

에드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던 에이미는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그의 흔적을 찾아다닌다.

<시네마 천국>의 감독과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다시 만나 만든 영화라고 한다.

거기다가 점잖고 중후한 이미지의 제레미 아이언스가 출연한 영화라 궁금했다.

나이 차이가 좀 나는 커플이었던 교수 에드와 졸업을 앞둔 학생 에이미. 두 사람은 비행기를 타고 가야만 만날 수 있는 거리에 살고 있었기에 에드가 강의를 하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마다 잠깐의 만남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다.

짧은 만남과 긴 이별로 인해 두 사람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서로 대화를 하며 사랑을 확인했다. 에이미의 손에는 늘 핸드폰이 들려있었고, 집에 돌아가면 노트북으로 에드와 화상 통화를 했다.

에드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뒤 에이미는 그 상황을 믿지 못한다. 여전히 그에게서 메일과 메시지, 동영상 CD들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은 어디선가 에이미를 지켜보고 있기라도 한 듯 그녀의 상황을 맞추고 있었다. 믿기 힘든 상황임이 분명했다.

에드의 죽음과 그가 보내는 연락들에 어떤 비밀이 있을까 궁금했다. 누군가 장난을 치는 것인지, 아니면 에드의 부탁을 받은 것인지.

에드는 에이미에게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었다. 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해서, 좀 더 오래 곁에 머물지 못한 미안함을 담아 에이미의 곁에 조금 더 머무를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그녀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에드가 말한 11가지의 존재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모두 등장하진 않았지만, 어떤 존재들이 잠시나마 에이미의 곁에 머물렀고, 자신이 누구인지 그녀에게 기억해달라고 말하고 있었다.(멍멍이의 눈빛 최고!)

그리고 앞으로 더 긴 인생을 살아갈 에이미에게 아직까지 매달려있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연인을 향한 에드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가 좀 아쉬웠던 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인이라는 설정이었다. 게다가 교수와 졸업을 앞둔 학생이었다.

이 설정 때문에 영화의 후반 장면들을 보며 앞서 보여준 애절함이 반감되는 걸 느꼈다.

그리고 가족에 대한 모습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우리나라 정서상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풍경화처럼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과 그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은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어줬다.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약속을 현대적인 방법으로 표현해준 영화였다.

덧. 에이미에게 매너모드 좀..

* 시사회로 관람한 영화입니다.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크리스마스님의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