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육을 위한 컨텐츠가 아닌 유튜브 조회수 상승용으로 만든 코메디언의 꽁트를 만화로 엮었다.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도 다 본다고, 도서관에도 있는 책이라며, 재미가 있다며 사달라고 성화다.

‘책’을 읽으니까, 독서니까 괜찮겠거니 생각하고 있는 부모님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을 망치는 책이다. 초1 아이가 1-3권을 열심히 읽더니 동생을 약 올리고, 어른들에게 버릇없는 농담을 해대고, 계속해서 짓궂은 생각만 하더라.
혹시나 해서 읽어보았는데...
여동생이 아파도 놀릴 생각만 하는 오빠의 모습, 여동생의 외모를 비하하며 계속해서 놀리는 모습, 여동생과 오빠가 서로 용돈으로 거래를 하려는 시도 등등.

어린이들이 키워야할 관계에 대한 감수성을 해하는 내용에 화가 나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특히나 학교폭력을 방지하기 위해서 좋은 언어습관을 익혀야하고, 관계를 대하는 법을 알아야하는 2020년의 아이들에게 1980-1990년대에 태어난 어른들의 교육적 거름이나 배려없이 만든 이야기의 정서는 적절하지 않다.

아름다운 책으로 언어와 마음을 가꿔야할 시기에 ‘책’이라는 가면을 쓴 어른들의 조회수와 판매만을 위해 만들어진 독이자 하나의 상품일 뿐이다. 아이가 정말 원해도 나는 사주지 않았지만 다른 가족이 생일 선물을 해주어서 집에 들어온 이 책을 오늘은 버려야겠다.

부모님들도 아이들이 원하는 핫한 책이라해서 계속해서 사주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본다면 이 책을 구입해준것을 후회할 것이다. 세상에는 이보다 훨씬 재미있고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위로해주고 밝혀주는 책이 너무나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