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포스트's

김성일

공개여부
작성일: 2013.12.31

유명 SF 소설가 오슨 스콧 카드의 소설 <엔더의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소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1977년 SF 잡지 아날로그 사이언스 픽션 앤 팩트에 단편이 처음 수록되었고 이후 1985년에 장편화되면서 네뷸러상, 휴고상을 수상, 1986년에는 후속작 <사자의 대변인>(엔더의 조력자이자 친구인 빈의 시선으로 본 작품)으로도 네뷸러상, 휴고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후 <제노사이드>, <엔더의 그림자> 등이 후속작으로 출간되어 인기를 얻었고, 한때는 미국 사회에서 교육을 목적으로 한 교재로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영화를 관람한 결과, 어른이 보기에도 크게 부족한 점은 없었습니다. (약간씩 유치한 부분은 있지만요.) 저는 엔더 시리즈를 읽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포스터와 예고편만 보고 관람을 하였는데요, 사실 관람을 하기 이전까지는 크게 기대하는 바가 없었습니다. 포스터를 보고서는 애들 영화라 쉽게 생각되어 볼까말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예전에 해외 사이트에서 SFX에 대한 정보를 미리 접했기에 용산CGV로 관람을 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래픽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관람을 하게 된 경우입니다.

그런데 관람을 하고 나니 생각할 게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총 제작비 1억 1,000만 달러 안에서 941개의 비주얼 이펙트 효과를 사용한 화려한 영상도 볼만 했지만, 고작 6세에 하이럼 그라프 대령(해리슨 포드)에게 픽업되어서 수 년을 관찰당하고, 평가받아야 했던 엔더(아사 버터필드)의 성장담이 빠르게 전개되었습니다. 그 속에는 군대, 혹은 사회에서도 충분히 적용되고 이행될 수 있을만한 여러가지 전략, 전술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우주선 전투 학교 안에 위치한 ‘무중력 전투연습 공간’에서의 전략이 볼만했습니다. 적의 동태를 살피고 은폐엄폐를 할 수 있는 기물의 활용, 주변의 탐사, 팀원들간의 협동 등이 주인공인 엔더에 의해 일체되었고, 본인과 동료들에 의해서 멋지게 수행되었습니다. 그 전략이 약간은 억지스러운 점도 있었지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었기에 쉽게 이해하고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엔더가 개인, 사회적으로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결정적인 순간(그른 것과 옳은 것)이 리더쉽의 한편으로 그려지고 있어 ‘선택’의 과정과 결과를 염두하면서 관람할 수도 있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고 있으면 이 작품(책)이 왜 교육 교재로 활용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남성들은 의무적으로 군대를 다녀오기 때문에 그 전략, 전술의 부분이 지극히 잘 알려진 오래된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아무래도 등장인물이 아이들이기 때문에 살짝씩 유치한 부분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어느 정도 생각하고 관람한다면 화려한 그래픽과 마인드 게임에서의 애니메이션 장면, 철학이 묻어나는 이야기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괜찮게 관람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 외계종족 포믹은 개미를 닮았습니다. 벌이 날아다니는 장면을 모티브로 삼아 비행 편대를 그래픽화 하였다고 합니다.

* 원작자 오슨 스콧 카드는 목소리 까메오로 출연했으며, 미국내에서는 카드가 동성애를 반대하기 때문에 동성애자들로 하여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 그래픽은 디지털 도메인 3.0에서 많은 부분을 담당했으며 영화에 등장하는 마인드 게임 부분은 Vectorsoul and Post23에서 담당, 모션그래픽은 G Creative Productions Inc와 GoldCreative Agency Inc에서, 그밖에 Method Studios, The Embassy, Comen VFX 등이 참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