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공개된 금융 데이터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개인도 웬만한 호사 못지 않게 웹을 통해 자료를 얼마든지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대이다. 다양한 공개 데이터와 api를 통해서 자료를 입수하기가 쉬워졌고, 이를 분석하는데 Python이나 R 같은 오픈된 언어 생태계가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실생활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와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 알아본다. 금융 데이터 수집/분석/활용에 따른 광범위한 내용을 빠른 호흡으로 돌아볼 수 있다. 

내용은 크게 세 가지 주제이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법, 데이터를 분석하는 법, 분석된 데이터를 배포하고 활용하는 법.

저자는 독자가 파이썬의 문법은 이미 안다고 가정한다. 사실 꽤 많은 내용이 설명 없이도 실행하고 따라하다보면 이해가 된다.

처음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이다. 책 시작하자마자 금융데이터 수집으로 바로 들어간다. 맛보기 예제부터 시작해서 웹 크롤링, OPEN API 를 활용하며 국내/외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볼 수 있다. 

다음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입수한 데이터를 전처리하고, 분석해서 통계적인 수치를 얻는 방법을 알아본다. 

마지막 장에서는 이미 분석된 데이터를 이용해서 대쉬보드를 만들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룬다. 배포와 대쉬모드 모두 데이터 분석 입문서에는 잘 나오지 않는 내용이라 좋았다. 

이 책은 저자의 역량에 온전히 의존하는 느낌이다. 출판사의 편집에 큰 공이 들어가지는 않았다. 제공되는 예제 파일과 본문이 다른 부분도 간혹 있고, 출간된지 얼마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변경된 부분도 가끔 눈에 띈다. 저자도 개발자가 아닌 것으로 보이며, 파이썬 코드를 엄격하게 점검하면 약간 애매한 구조인 경우도 있다. 

그래도 읽고나서 만족감이 상당히 높았던 책이다. 간단한 금융 프로젝트 두어개를 성공적으로 마친 느낌이다. 하나 하나 깊이 있게 설명하자면 끝도 없을만한 다양한 라이브러리와 내용을 빠르게 돌아보면서 모조리 체험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속도감 있는 실전 프로젝트형 도서라고 볼 수 있다. 코드도 세세한 부분은 하나하나 일일이 설명하고 넘어가지 않는다. 파이썬 문법을 겨우 익힌 초급자들이 읽으려면 막히는 부분을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스터디 그룹이나, 코딩에 대해서 같이 논의할 수 있는 상급자와 같이 읽는다면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