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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
- 작성일
- 2022.4.17
넥스트
- 글쓴이
- 빈센트(김두언) 저
경이로움
현재 세계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란한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계속 변이가 생겨나는 코로나와 아직도 전황을 알 수 없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은 우리로 하여금 미래에 대한 예측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죠.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여러 지표들을 활용하여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하게 됩니다. <넥스트>는 앞으로 다가올 5가지 큰 변화를 짚어보고,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를 대하고 새로운 부를 창출할 수 있는지 고찰해 보는 책입니다.
저자가 꼽는 5가지 Wave는 중금리 시대, 글로벌 밸류체인의 재편, MZ 세대의 등장, 대안자산, 전쟁과 양극화입니다. 이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중금리 시대의 도래입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코로나가 정점을 지나간 이후 발 빠르게 금리 인상과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내리며 유동성 회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고 한국도 일찌감치 금리를 올리면서 제로금리 시대를 끝내려 하고 있죠. 저자는 2022년 상반기에 물가가 정점을 찍고, 성장률은 2021년보다 낮아지는 공통점을 보일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환율은 한국 원화가 2022년 상반기까지 강세 압력이 높아지지만 연말로 갈수록 강세 압력 자체가 누그러질 것이고, 유가도 2022년 상반기에 고점을 찍고 점차 하락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각국이 유동성을 축소하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죠.
금리와 함께 같이 봐야 할 부분은 인플레이션입니다. 현재 각국은 GDP의 평균 20~30% 수준의 정부 부채를 쏟아내면서 경기 부양에 힘을 쓴 터라, 이에 수반되는 인플레이션이 반드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중국이 막대하게 풀어놓은 유동성으로 인해 중국 물가가 올라가면, 전 세계 물가도 자연스럽게 상승할 수밖에 없죠. 여기에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원유나 석탄 등 전통적인 에너지원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면서 유가가 상승하고, 이로 인해 물가도 덩달아 상승하는 그린 인플레이션도 문제 중 하나입니다. 이런 이슈들로 인해 저자는 슬로 플레이션, 즉 물가가 오름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완만하게 횡보하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합니다. 이런 슬로 플레이션 시대에는 통계적으로 볼 때 주식과 채권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이런 분야에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죠.
두 번째 챕터는 글로벌 밸류체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차이메리카'로 대표되는 중국은 생산자, 미국은 소비자 역할이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막을 내리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소비국에서 투자국으로 변모하려 하고 있고, 친환경을 무기로 하여 Made in USA 제품을 세계 팔려고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중국 제품에 열광하지 않는 세계를 보며 중국은 내수를 확대해 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내수를 부양하고 이를 위해 위안화를 강세로 인위적으로 유지하고자 하여 구매력을 유지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메리카 해체는 중간재를 팔아서 무역강국이 된 한국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주리라 생각됩니다.
저자는 단기적으로는 대중 관련 기업들의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산업 구조가 중국에 의존하는 모습이 컸던 한국으로서는 미국이 무한정 중국 제품을 사주지 않는 이상 판로가 막힐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장기적으로 미국이 주도해갈 새 글로벌 밸류체인에 적극적으로 편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근 대기업들이 미국에 투자를 늘리고 공장을 지어나가는 것도 이에 따른 영향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국에서 최종재를 완성한 후, 미국에 최종재를 수출하는 방식이 유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3번째 장은 MZ 세대에 대한 분석입니다. 저자는 MZ 세대의 특징을 이상주의, 이타 주의, 초개인화로 보고 있습니다. 이상주의는 견고히 쌓인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현실을 외면하거나 부정하고 가상현실에 투자하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이타주의는 나이가 낮아질수록 친절하게 댓글을 달아주는 성향을 보이는 MZ 세대의 선한 모습과 맞물려 ESG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초개인화는 맞춤 서비스를 받기 원하는 MZ 세대의 모습을 보여주며 맞춤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산업에게도 큰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으로 볼 수 있네요.
네 번째 화두는 대안자산입니다. 저자는 주식은 완만한 상승세를, 채권 가격은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부동산은 열기가 식어가면서 하향 안정화를 이룰 것으로 예측합니다. 전통자산에 투자해 돈을 벌기가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안자산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이겨낼 수 있는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꼽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양극화입니다. ESG와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탈석유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은 반도체를 전략 자산으로 삼기 위해 한국과 대만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텔 등 자국 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도 지원해 주고 있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글로벌 밸류체인의 헤게모니 싸움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가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양극화가 심화된다면, 그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로 적극적으로 침투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다양한 지표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려는 시각이 돋보이는 책이었습니다. 다만 앞에 두 꼭지에 비해 나머지 세 꼭지는 분량 면에서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저자의 주제에 대한 접근법을 살펴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법을 배우고픈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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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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