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인가 '땡큐' 프로그램을 보는 너무 이쁜 장소가 나오더라구요. 슬쩍 '수진원'이라는 이름이 떠 가길래 얼른 기억해 두었지요. 딸아이 이름이랑 똑같아서 기억하기도 좋더만요.ㅎㅎㅎ 이 프로그램 찰영하는 곳이 너무 이뻐서 가끔 따라쟁이 하고 그래요.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양평에서 용문사 가는 길에 있더라구요. 블로그도 들여다보니 말표구두약 회장님이 우리 간장을 지키기 위해서 30년 동안 콩을 직접 심어 가꾼 농장이라고 하더라구요. 주로 간장, 된장, 고추장을 만들고 그 과정을 나누는 현장탐방 코스로 많이들 가시더라구요.

동생이랑 도킹해서 양평 가는 길...자주 가는 길이라 네비도 필요없고 수진원의 위치는 지도를 봐둬서 대충 머리속에 저장...쭈욱 달려갑니다. 생각보다 길이 많이 막히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양평 근처에서 홍천 쪽으로 빠지는 길로 접어 들어 얼마 지나지 않아 삼성리 쪽으로 빠지면 금방 가더라구요. 흑천이라는 개천이 흐르는 운치 좋은 곳의 옆에 자리한 수진원.....'해바랑'은 해를 담은 주머니라는 뜻이래요. 왜 바랑이 스님들 메고 다니는 크로스백같은거잖아요.

문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이쁜 집......요기는 팬션이더라구요. 작은 방 4개에 봄, 여름, 가을,겨울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옆에 개울이 흐르고 따로 수영장도 있어서 가족 단위로 오기 괜찮은거 같아요.

가장 앞쪽에 있는 건물은 여기서 만드는 간장, 된장 등 장류를 판매하는 곳인데 다들 일하시느라 바쁘셔서 간혹 판매장을 비우실기도 하는에 요 종을 치면 금방 오신다네요. 주로 단체로들 많이 방문하는 모양인데 동생이랑 둘이 간지라 둘러볼 수 있는 여쭤봤더니 그러라시더라구요. 다행....먼길을 왔는데.....

팬션 옆쪽에 있는 주택...요기도 팬션인가 했더니 그냥 살림집인가봐요. 완전 주부들의 로망인 집......

집들 뒤로 펼쳐진 전망에 동생이랑 감탄을 했네요. 때를 놓쳐서 보지 못한 노란 유채의 물결을 여기서 봤거든요. 바로 앞쪽의 빈 밭은 콩밭이더라구요. 이제 어린 묘종을 심어서 가을엔 콩잎이 너울거릴거에요.

 

 

 

 

 

 

6월의 짙은 초록과 노오란 유채꽃밭의 조화....탄성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거기에다 둥글둥글한 항아리까정.....그냥 마냥 연신 셧터를 눌렀다는....

 

 

 

 

 

 

 

 

 

 

해가 잘 드는 언덕바지에는 항아리들이 즐비하더라구요. 항아리들이 이리 많은건 첨 봤어요. 은근한 간장향이 가득하더라구요. 짠내인듯 하지만 그리 싫진 않더라구요. 항아리들은 거의 20년 넘게 묵은 간장들도 담겨 있었는데 항아리마다 날짜가 적혀 있었어요. 신기하게 숨쉬는 항아리라 그런지 간장진 같은 것이 겉에 배어 나온 항아리들이 많았어요. 이렇게 햇살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익은 장들이 어찌 맛나게 않겠어요.

 

 

 

 

 

 

입구쪽에 있는 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오른쪽으로 둘러보면 산책로가 있어요. 비록 땡볕이지만 슬슬 걷다보면 뒤쪽 산으로 연결이 되는데 커다란 밤나무들이 즐비해서 가을이면 주렁주렁 밤이 열릴거 같더라구요. 그런데 동생이 요즘 살인진드기 무섭다고 풀밭에도 많다더라구 해서 차마 조기에 가진 못했어요. 아쉽게도....

 

 

 

 

요기는 팬션 뒤쪽 연못....시원한 물줄기를 뿜는 분수가 더위를 덜어줬어요.

 

 

 

요긴 농장 옆 흑천이라는 개천인데 물이 그리 깊지 않아서 아이들이 놀기에도 괜찮을거 같더라구요.

 

 

 

다시 입구로 내려오니 학교종이 땡떙떙이 떠오르는 종이 매달려 있더라구요. 마구 쳐보고 싶은 충동을 꾸욱 누르고 돌아섰다지요.ㅋㅋㅋ

 

간장 냄새 맡으며 둘러 본 농장이지만 마음이 한껏 맑아지는 곳이었어요. 판매장에서 2500원씩 하는 청국장 몇 덩이 사들고 돌아왔어요. 집에서 구수하게 끓여 먹으려구요. 새로운 정경을 만나 기분 업 되는 곳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