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스케치

여우줌마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4.2.14
포스트에서 홍콩 여행에 관한 많은 글들을 접한지라 뭐 따로 불라불라 하지 않고 간단하게 올릴게요.
말이 2박 4일이지 꼬박 3박3일인 여행이었어요. 작년 연말에 가려다 자꾸 취소가 되는 바람에 확정 되었다기에 그냥 들이대고 간 여행이지요. 왜 홍콩이냐면 그게 제일 먼저 확정 전화가 왔기 때문.....ㅎㅎㅎ
일단 아침 비행기라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인천 공항으로 날아가 차 주차대행 시키고 여행사와 도킹해서 서류 받아 짐 넣고 뱅기를 탔네요. 3시간 28분. 그닥 먼거리는 아니더라구요. 살짝 졸고 명절에 질린 잡채가 기내식으로 나와 황당해하며 기내식 먹고 어쩌고 하니 금방 도착.
홍콩 공항에 도착하니 멀끔한 가이드와 함께 할 일행들이 속속 도착했어요. 여든이 되신 할아버님의 팔순 기념으로 어르신 두 분을 모시고 아드님과 따님이 함께 한 4분, 친구랑 같이 온 40대 줌마 2분, 아들과 여행을 함께 한 3분, 울 가족 4명. 이러허게 13명이 함께 버스 대절해서 다녔어요. 다른 분들은 모두 홍콩, 심천, 마카오 일정인데 울 가족은 둘째날 오전만 함께 하고 오후부터 자유 여행 일정으로 움직였어요.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 심천은 완전 별루였고 마카오도 그냥 그랬다는 후문. 오히려 자유 일정으로 움직인 울 가족을 부러워하는 모양새.....
첫날은 정신없이 보냈어요. 날씨까정 도와주지 않아 근래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다는.....기온이 6도~8도 정도인데 습도가 높다보니 스산한 느낌이에요. 거기에 바람까지 불어주면 완전 초겨울 날씨. 지난주만 해도 20도에 육박하는 따순 날씨였다는데....아마도 이름에 '용'자 들어가는 남편 때문인듯(용 용자도 아니면서)..ㅎㅎㅎ 애들이 홍콩 날씨 따뜻하다고 원피스에 가디건에 옷을 얇게 가져와서 있는다 다 껴 입게 하고 내가 가져간 두툼한거 껴 입히고 다녔다는.....



첫번째 여정은 리펄스베이라는 작은 해수욕장과 그 바로 옆의 도교 사원이었어요.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니 바닷물에 발도 못 담그고 모자 푹 눌러쓰고 알록달록한 사원 구경만 했네요. 도교가 원체 다신을 섬기는지라 다양한 석물들이 많았어요. 중간 사진의 녹색으로 덮힌 공사장은 매점이었는데 쥔장 할머니가 작년엔가 로또 맞아서 그만두고 다시 수리중이라네요. 맨 아래 사진이 사람들마나 한번씩은 둥글둥글 쓰다듬으며 재물복을 빈다는 조각이에요. 저거 만진 사람중 울 작은딸아이만 쬐매 마카오에서 땄다는....ㅎㅎㅎ

이동중에 본 요상한 아파트.....이 멋진 아파트 중간에 구멍이 뻥~~~
용 좋아라하는 중국 사람들. 바다를 바다보는 산 사이에 아파트를 지으려니 용이 드나들 문이 없다며 아차트 중간에 구멍을 내는 아이디어를 냈다네요. 홍콩은 땅덩이가 작고 인구가 무쟈게 많다보니 아파트 값이 장난 아니라네요. 10평 정도의 아파트 월세가 120만원이래요. 왠만한 아파트 가격은 70억.....크헉~~



하루 종일 놀아도 되는 해양 공원. 그 썰렁한 날씨에 분수쇼 도 하더라는....빗방울이 살짝 내려 수족관만 둘러봤어요. 뭐 우리나라 아쿠아리움이랑 비슷.....정어리 떼의 장관과 대형 가오리의 저 앙증맞은 얼굴만 기억에 남았어요.ㅎㅎㅎ


케이블카 타고 산 정상에 있는 놀이공원도 들렸어요. 고소공포증있는 저로선 곤욕....산을 오르고 내리고 옆을 돌아가는 케이블카, 멀리서 보기는 장관인데 탈 때는 무셔워서리....거기서 바라보는 풍경은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타고 내려다 본 모습이랑 비슷했어요. 놀이기구도 하나 탔는데 전 못타고 기다렸다는....


해양공원에서 버스를 타고 태평산 정상으로 갔어요. 이미 날이 어둑어둑해져서 야경을 볼려구요. 바람이 우찌나 불던지 거의 동사할 뻔....멋진 야경보고 줄 길게 서서 트램타고 내려왔어요. 내려와서 보니 예전에 런닝맨에서 보던 곳이라는.....뒤로 내려오는게 신기하더라구요. 스위스 기술진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대요.



다음엔 꿀렁꿀렁 스타페리타고 홍콩섬으로 건너가서 백만불짜리 야경을 봤어요. 정말 멋지더라구요. 남편은 저 야경 본거로 홍콩 다 봤다네요. 홍콩이 땅 값이 비싸다보니 건물을 빽빽하게 짓고 한 칸의 크기가 작고 위로 많이 올리다보니 그런 멋진 마천루가 형성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저 뒤로 내려간 화살표 보이시죠? 강바람에 동사할 뻔.......


홍콩의 밤거리는 화려한 조명과 좁은 길을 달리는 이층버스의 아슬아슬한 운전이 또 재미나요. 물론 섬이다보니 우리와 다른 운전대 방향과 차가 다니는 방향도 반대라는....그리고 가끔씩 무슨 나문지는 모르는데 가로수가 정말 멋지더라구요.




다음으로 간 곳은 이층버스를 타고 몽콩 야시장에 갔어요. 명동 분위기 물씬 나는 곳....비닐천막이 쳐진 야시장도 둘러보고 고개만 돌리면 나타나는 '샤샤'라는 화장품 가게에 가서 애들 실컷 쇼핑하고 한잔 마시면 감기 뚝 떨어지는 한약같은 차도 사발로 마시고 그 유명하다는 망고쥬스도 덜덜 떨며 마시고 정말정말 맛있는 타고야끼와 와플도 먹었어요. 40여분 밖에 시간을 안줘서 다음날 다시 찾기로 했다는....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 돌아오니 거의 11시가 다된시간.....울 식구들 완전 뻗어서 대충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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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