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스케치

여우줌마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4.2.14
세번 째 날은 마카오로 가는 날....자유 여행이라 조금 여유있게 호텔에서 나왔는데 나중에 완전 후회 했다는....남편의 잘못된 정보로 마카오는 3시간 정도 보면 다 보다는 말을 믿은게 화근.....마카오도 하루는 잡아야 그나마 좀 여유있게 볼 수 있더라구요. 호텔에서 지하철을 타고 침사추이로 가서 걸어서 패리 선착장에 도착하니 매표구 앞에서 11시 표가 있다고 외치는 사람들....배 떠날 시간이 가까워서 홍콩달러 150불에 표를 구입해서 후다닥 배에 올랐어요. 미리 표를 사는 것보다 약간 싸더라구요. 호텔에서부터 정신없이 몰아쳐 배를 타고 나니 이번엔 배가 출렁출렁~~~날이 궂어 비도 살짝 오고 배가 많이 흔들려 혹시 배멀미 할까 걱정스러웠든데 다행히 멀쩡. 1시간 정도 배를 타고 마카오도 중국 땅이니 여권 검사하고 나오니 벌써 정오를 넘긴 시간......아, 첫배를 탈껄 얼마나 후회를 했던지..... 선착장에 내리면 택시를 타라고 호객 행위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거기서 택시를 타지 마시고 길을 건너면 각 호텔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어요. 그 중 리즈보아호텔행을 타고 호텔에 내려서 세나도 광장까지 걸어가면 되요. 빠른 걸음으로 10분 정도 걸은거 같아요. 딸아이가 대책 없이 마타오 가는 부부를 보며 경악하더니 밤새 검색해서 갈만한 곳이랑 교통편이랑 먹거리 장소를 검색해 왔더라구요. 그거까지 좋았는데 우찌나 잘난 척을 하던지 약간 욱했다는.....





마구 길을 걷다보니 우체국 건물이 나오고 화려한 풍선 등장. 아마도 저녁에 등불이 켜지는 듯...요기가 바로 세나도 광장. 생각보다 작더라구요. 건물들은 서양풍이구요. 여기도 맥도날드는 당당히 한 자리하구 있구요. 아래 노란 건물은 성 도미니크성당이에요. 성당 안도 둘러보고 옆에 전시장이 있어서 성물들을 구경할 수 있어요.



도미니크 성당을 나와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먹거리가 엄청 있어요. 비슷비슷한 과자류와 육포를 팔았어요. 아몬드쿠키와 육포는 꼭 먹어야 한다는 애들 성화에 과자는 시식만하고 육포를 두 종류 샀네요. 매콤한 맛은 돌아오는 배 안에서 다 먹고 닭고기로 만든 것은 인천공항에서 검색에 걸린다고 해서 공항에서 버렸다는....그런데 검사 안 하더라구요. 아깝긴 했지만 사실 작은애가 육포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장에 탈이나서 설사했거든요. 버리길 잘 했다는....





마침내 도착한 세인트 폴 성당. 화재가 나서 앞면은 멀쩡한데 뒷면은 겨우 버팅기고 있다는....초기의 모습을 그림으로만 봐도 정말 멋졌을거 같더라구요. 성당 앞에서 바라다본 모습. 왼편 위쪽의 특이한 건물이 리즈보아호텔이에요. 그리 멀지 않아요. 날이 흐려서 그렇지.....





세나도 광장에서 완탕같은 국수를 파는 식당을 짧은 영어로 물어물어 찾았더니 오늘 쉬는 날이라네요. 이런이런~~~아이들 과자랑 육포랑 마구 먹더니 배 안고프다고 해서 택시타고 바로 마카오 타워로 갔어요. 고소공포증 있는 마누라 끌고.....결국 58층 전망대 가운데에서 맴돌고 남편과 아이들은 61층까지 올라갔다 왔네요. 전망대 바깥쪽 바닥은 투명하게 되어 있어서 정말 아찔~~~이곳이 유명한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번지점프를 한대요. 날이 맑으면 저리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데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담았어요. 오금저려하며 둘러보고 있는데 화면에 한 총각이 뜨네요. 번지 점프를 한다고 점프대에 섰더라구요. 뛰어내리는 순간 창 밖으로 사람이 휙~~지나가는데 어찌나 가슴 떨리던지......





베네치안리조트.....마치 이탈리아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에요. 호텔과 카지노가 있는 곳인데 이곳이 아기자기하고 이쁘다네요. 멋진 벽화와 황금빛 벽에 눈을 홀렸다는...멋진 복도를 지나면 카지노가 나와요. 20불 정도씩 가지고 게임 규칙도 모르면서 베팅만.....ㅎㅎㅎ. 그래도 작은애가 20불을 80불까지 불려서 그걸로 한참 놀았네요. 원래 카지노는 만 21세 이상만 들어올 수 있어 이제 막 20세가 된 작은애는 출입 불가에요. 그런데 입구에서 다른 사람을 확인하는 사이 작은애가 휙 들어가고 큰애가 검색을 받았는데 큰애는 만22세....결국 가족이 다 입장 할 수 있었다는.....




이 곳이 유명해진 쇼핑몰이에요. 2층인가로 올라가면 마치 베네치아에 온 듯한 거리 풍경이 눈에 들어와요. 흰 구름이 몽실몽실 떠 있는 저 하늘은 그림이더라구요. 잔뜩 흐린 날만 보다가 그림이라도 푸른 하늘을 보니 기분 완전 업.....멋진 노래를 불러주는 뱃사공이 저어주는 저 곤도라도 타봤어야 하는데 시간에 쫓겨 대충 사진만 찍고 왔어요. 사실 호텔에 가방을 맡겨두고 온지라 홍콩으로 다시 건너가 호텔까지 다녀와야해서 시간이 별로 없어 거의 뛰어다니다시피 했거든요. 너무 아쉽더라구요. 쇼핑거리라지만 너무 이쁘고 아기자기한 물건도 많아 울 딸들 완전 혼이 나갔다는....


그 와중에 남편은 꼭 먹어봐야 한다는 에그타르트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저 에그타르트 사고 냅따 뛰어서 택시타고 선착장으로 왔어요. 호텔에서 제공하는 셔틀을 타면 되는데 카지도 반대쪽에 있어 시간 상 그냥 택시는 탔다는....배에서 에그 타르트며 육포로 배를 채우며 생가해 보니 마카오에서는 제대로된 시가사를 한끼도 못했다는...그래도 배고픈 줄 모르고 열씨미 발로 뛰었어요. 멀리 보이는 저 호텔도 바깥의 건물들이 이쁘기로 소문난 곳이라는데 패래 타기 전에 눈으로만 보았네요. 일정을 잘 짠다면 2일쨰 오후에 마카오로 넘어와 숙박을 하면서 야경을 보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카지노가 있는 건물들이 많아서 예쁘더라구요.
구룡쪽 선착장에 도착해 남편은 호텔로 짐을 가지러 가고 애들과 함께 침사추이 근처 쇼핑을 갔어요. 애들은 아직도 쇼핑할게 남았는지 우리나라에 없는 자잔한 먹거리와 잡화류를 구입하더라구요. 아무튼 아빠 덕분에 자잘한 쇼핑은 징하게 했나봐요. 저도 딱히 사고 싶은 물건이 없어 지인들에게 선물할 커피만 몇 병 샀어요. 우리나라 가격의 2/3정도.
일행과 만나 공항으로 출발....도착하니 10시 30분. 12시 50분 비행기라 수속하고 대기해야 한다는데 시간이 늦어 면세점도 문을 닫을 곳이 많아 너무 아쉽더라구요. 작은애도 지갑 하나 산다고 했는데 홍콩 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갑자기 배가 아파다고 폭풍 설사....아무래도 짜고 기름기 많은 육포를 먹고 찬 망고쥬스를 먹더니 배탈이 났나봐요. 애가 아프니 정신이 없어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가 겨우 립스틱 하나 사고 비행기 탔어요.
일행과 만나 얘기들어 보니 나름 재미나게 보낸 3일이었더라구요. 조금더 알찬 계획을 짰으면 좋았겠지만 가족들과 함께 하는 첫 여행이니 더 의미가 있고 행복한 시간들이었어요. 서로에 대해 모르던 것도 조금씩 더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두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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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