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전시회나 공연도

난나나
- 공개여부
- 작성일
- 2008.11.18

2008. 11. 16 18:30
대전CMB엑스포아트홀
11월에 모임 언니들은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가을 여행도 포기할 수 없는 아이템이었으나 난 진작에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공연들을 예매해놓고 고궁 나들이며 중간중간 영화제 구경까지 일정을 빡빡하게 짜놓아서 여행팀에서는 빠질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어느 때보다 바쁘게 가을 보냈구나 돌아보는 오늘, 춥다. 오늘부터 겨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비용과 시간의 압박에도, 영화제 영화를 딱 한편 밖에 못 봐도, 배우들 얼굴이 가물가물하게 보이는 뒷좌석밖에 예매 못 했어도, 싫어하는 계절을 앞두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조바심에 때때로 시달리며 앤 셜리가 말했던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지곤 했지만ㅋ이것저것 보고 듣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즐겁고, 행복하고, 우아하고 싶었고, 나 혼자 생각엔 그렇게 보낸 것 같다. ^^
지난 일요일엔 동네 친구가 대전까지 가서 뮤지컬 <헤드윅>을 봤다. 공연 초반부터 쭈욱 헤드윅으로 열연해온 쏭드윅, 송용진의 공연이었다. 역시 상당한 관록의 포스! 헤드윅의 남편 이츠학을 맡은 배우는 문혜원. 공연 후반부에 여자 옷으로 제대로(?) 입고 등장하니 정말 예뻤던. 게다가 송용진 메이크업 안 한 사진 찾아보고 깜놀...잘. 생. 겼. 다.
대학교 때 친구 자취방에 모여서 비디오로 봤던 <헤드윅>도 뮤지컬 이후의 작품이었다니...작품보다 먼저 탄생했다는 노래 <The Origin Of Love>도 역시 라이브도 들어보니 예사롭지 않았고, 점잖은 척 맨송맨송한 편인 충청도쪽 관객 호응도답지 않게, 열광적이었던 언니들 덕분에;; 우리도 소리 좀 꽥꽥 지르며 묻어갔다. 그만큼 <헤드윅>은 마니아층이 두텁다는 거겠지. ^^
영화처럼 DVD를 구매해서 여러번 돌려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돈도 만만치 않은 공연을, 같은 타이틀로 계속 보는 마니아들 솔직히 돈이 썩어나 싶었는데, 다른 배우들은 헤드윅을, 이츠학을, <지킬 앤 하이드>의 경우 지킬(하이드)을, 루시와 엠마를 어떻게 표현했을까 궁금해진다. 그렇다고 무한 예매질을 할 형편은 안 되니...앞으로도 10년, 20년 이 공연들이 이어져서 문득 다시 보고싶고, 궁금해질 때 언제든지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헤드윅>이 <지킬 앤 하이드>보다 음악적인 매력은 더 있다고 했던 모 선배의 귀뜸으로 팔랑팔랑 공연 전에 OST부터 구매했는데, 집에 와서 충전과 동시에 방전되는 고장난 CDP를 부여잡고 아답터를 연결한 채로 새벽 3시까지 노래를 또 들었다.

* 공연 전에는 사진 촬영이 잠깐 허용되어...친구가 찍은 무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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