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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글쓴이
신예희 저
비에이블
평균
별점9.8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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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가 3년 차를 맞으면서 예전엔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하지 못하는 일들이 제법 많이 생겼다. 이를테면 공연장에서 몸을 부대끼며 소리를 지르고 환호성을 지르는 일이라거나 10명, 20명씩 모여서 하는 단체 회식 같은 것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여행이 아닐까 싶다. 여행이 금지된 시대에 더더욱 하고 싶어지는 게 여행이다.



이 책은 여행 작가가 쓴 여행이야기다. 2022년 1월 출간된 신간이다 보니 지난 수년간 여행을 못한 설움과 그리움이 폭발하는 책이다. 여행이 금지된 시대를 살아가는 여행 작가의 여행 이야기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여행을 못 가게 된 것이 아쉬운 일이겠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밥줄이 끊길 수도 있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작가는 그래도 예전의 기억으로 이렇게 글이라도 쓸 수 있지만 여행 가이드라든지 여행사에서 근무하는 분들 같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은 분들도 꽤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이 책의 프롤로그 제목이 ['여행'이라는 두 글자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이다. 그냥 이미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무슨 느낌인지 공감이 확 간다. 게다가 수십 년을 여행을 다니며 세상 구석구석을 살피고 글을 써온 여행 작가라면 얼마나 더하겠는가 싶다.





그리고 시작되는 첫 꼭지의 제목이 '하늘 위에서 먹는 밥의 맛'이다. 아~ 이것도 읽기 전에 벌써 공감이 간다. 무슨 내용을 써 놓아도 분명 맞는 얘기일 것이다. 우리가 여행을 오랫동안 빼앗기기는 했는가 보다. 그러고 생각해 보니, 이 책의 제목이 '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이다. 아. 이미 여기서 공감대 폭발이다. 그러게 말이다.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말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막 시작되었을 때 저자는 태국 방콕에 한 달째 머무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게 돌기 시작했다. 태국에도 벌써 4번째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쯤 마스크를 구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방콕도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 쓰는 일이 흔했음에도 어딜 가나 마스크는 이미 품절이었다고 한다. 귀국 전날에야 겨우 중국산 덴탈마스크를 한 장 구해 쓰고 한국으로 돌아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단다. 그리고 딱 열흘 뒤 신천지 사이비 집단 감염이 터졌다. 그 뒤로 전 세계가 코로나와 감염된 지 이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참 지금 읽으면서도 무슨 공상과학 소설 속 이야기같이 현실감이 없다. 4~5 년 전에 이런 이야기를 했으면 정말 소설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은 내용이다. 그렇게 우리는 건강과 자유와 여행을 박탈당했다. 저자는 그렇게 쌓인 여행에 대한 그리움과 열정을 책 한 권에 폭발 시켰다.




ESTJ의 여행




책을 읽으면서 전반적인 내용에도 엄청 공감이 같지만 정말 공감이 간 부분은 여행을 하는 저자의 방식과 태도였다. MBTI가 ESTJ라고 하는데, '엄격한 관리자'의 여행이다. 사실 나도 MBTI를 하면 ESTJ와 ISTJ가 그때그때 컨디션에 따라 번갈아 나오는 편인데, 정말 저자의 여행 스타일이 너무 공감 갔다.






공항 출국장으로 걸어 나오면서 '자아, 이제부터 잘 곳을 찾아볼까나.'하는 스타일로 여행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절대, 절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반드시 예약을 해놓죠. 보통은 호텔스닷컴이라든가 부킹닷컴, 에어비앤비 등의 숙박 예약 앱을 이용하는데, 예약과 결제가 완료된 화면을 꼭 캡처해 둔다. 숙소에 도착해 앱을 켜고 보여줘도 되지만 혹시라도 갑자기 휴대폰의 와이파이가 잘 안된다거나 하면 곤란하니 캡처 파일을 저장해 두는 게 좋다. 그리고 휴대폰을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프린트도 해놓으면 더 좋고..



<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중에서






당연히 무조건 숙소는 화면 캡처 해 두고, 프린트까지 해두는 철저함! 아주 맘에 든다. 사실 나도 항상 그렇게 한다. 이것이 ESTJ구나 싶었다. 내가 너무하나 싶었는데 묘한 동질감이 들고 왠지 위로가 되었다. 언젠가 작가님을 만나면 정말 잘 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예상하지 못했던 의외성과 낯선 곳에서의 갑작스러운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물론 있겠지만, 사람마다 성향은 다른 거니까 각자의 여행 스타일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안전하고 쾌적한 여행을 추구하는 스타일인데 정말 내가 딱 그런 것 같다. 새롭고 풍요로운 경험은 좋지만 쾌적함과 편리함과 안전은 확보가 돼야 여행이 즐겁다.



어쨌든 언젠가 다시 여행이 가능해지는 그날이 오면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이런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책이다. 여행이 금지된 시대에 여행이 이야기를 잔뜩 하면서 쓰린 속을 달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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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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