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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7.14
망그러진 만화
- 글쓴이
- 유랑 저
좋은생각
'일상다반사'라는 말이 있다. 국어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보자면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이라는 뜻으로, 보통 있는 예사로운 일을 이르는 말'이라는 뜻으로, 살아가면서 우리 주변에서 늘상 일어나는 평범한 일이라는 뜻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봤다. 문학 작품의 소대로 일상다반사를 사용한다면 굉장한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크게 성공한 작품이 될까? 아니면 극적인 부분이 없이 너무 평범한 내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 관심을 끌지 못하는 작품이 될까? 정답은 없을지 모르겠지만 이 책 [망그러진 만화]는 '일상다반사'를 만화로 그려서 극적인 공감을 끌어낸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너무 재미있고 너무 공감되는
이 책은 만화책이다. 한 편의 에피소드가 열 컷 남짓 되는 짧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대단히 극적인 이야기 없이 일상의 소소하고 작은 단편들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너무 재미있다. 읽으면서 웃음이 피식피식 나온다. 아주 귀여운 웃음이다.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다. 물론 어른이 읽어도 정말 재미있다. 읽으면서 부담이 하나도 없이 술술 읽어가지만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묘한 책이다.
역시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공감대가 굉장히 높은 이야기들이다. 살면서 모두들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이야기들이다. 이를테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일어서는 순간 엄마가 들어와 '공부 좀 해라'라고 하면 갑자기 하기 싫어지는 그런 이야기다. 극 공감의 이야기다. 엄마가 밥을 차려주시고 '맛있니?'하고 물어보신다. 속으로 생각한다. '아직 안 먹었는데..' 먹기도 전에 맛있냐고 물어보시는 엄마의 마음이 이제는 공감이 가는 나이다. 어린 친구들은 주인공의 입장이 이해가 갈 것이다. 이렇게 소소한 일상에서 공감 가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단편 단편 재치가 넘친다. '쳇바퀴 같은 일상'이라는 에피소드에서 곰 마을 시민이 뉴스에서 인터뷰를 한다. "매일이 쳇바퀴 같은 일상이에요"라고 이야기한다. 그러자 그 뉴스를 지켜보고 있던 햄스터 가족이 머릿속으로 '신나는 일상이라는 건가'하고 생각한다. 사실 별거 아니지만 그냥 픽 하고 귀여운 웃음이 나는 그런 만화다. 그래서 참 좋다. 무겁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만화의 주인공은 '망그러진 곰'과 '망그러진 햄터'인데, 예상해 볼 수 있듯이 곰과 햄스터다. 그런데 캐릭터를 울퉁불퉁 삐뚤빼뚤 그려놔서 '망그러진'이란다. 인생이 완벽하면 무슨 재미가 있어? 가끔은 망그러져야 인생이지 ~라는 모토를 가진 책이다. 사실 처음에는 '망그러진'이라는 말이 '망가진'을 그냥 재미있게 표현한 신조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국어사전에 있는 말이었다.
[국어사전]
망그러지다
1. 동사 : 부서지거나 찌그러져 못 쓰게 되다.
2. 동사 : 상황이나 상태 따위가 좋지 아니하게 되다.
이 만화는 사실 SNS에서 연재되어 인기를 끈 만화인데, 단행본으로도 나온 경우이다. 근래에는 이런 방식의 출판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유명한 유튜버나 인플루언서의 콘텐츠가 책으로 나오는 경우를 여러 번 보았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와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망그러진 곰'은 유랑 작가가 SNS에서 연재하여 인기를 끈 만화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1만이 넘는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 링크를 달아보았다.
https://www.instagram.com/yurang_official/
특히나 이 만화의 주인공 '망그러진 곰'과 '망그러진 햄터'는 카카오 이모티콘 다운로드 1위라고 한다. 이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고 있는지 유추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용도 그림도 캐릭터도 너무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공감 가는 친근한 책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시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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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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