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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 속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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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없는 동물원
글쓴이
김정호 저
MID 엠아이디
평균
별점8.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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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을 싫어하는 김정호 수의사는 청주동물원에서 20년 넘게 일하고 있고, 



지금은 진료사육팀장을 맡고 있다. 다큐멘터리 〈동물, 원〉의 주연배우(?)로



동물원에서 동물을 돌보고 살려내는 수의사로 화제를 모았던 바로 그분이다.



김정호 수의사가 근무하고 있는 청주동물원을 두고 누군가는 ‘코끼리도, 기린도 없는 동물원’이라며



규모에 실망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코끼리 없는 동물원’이 다행이라고도 생각한다. 



청주동물원에 코끼리가 없는 것은 안타깝게도 미국의 디트로이트동물원이나 영국의 에딘버러동물원처럼



지능이 높은 코끼리를 좁은 곳에서 키우는 것에 대한 반성적 사고때문이 아니라고 한다.



코끼리를 들일 넓은 땅도 없고 코끼리를 관리할 능력이 안 되어서 데려올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게



사실이긴 하지만, 앞으로도 데려올 계획이 없다고 한다.



 



동물원의 기원은 제국주의 국가가 침략한 나라의 이국적인 동물들을 전리품으로 데려와 권력자들이



앞마당에서 구경하는 데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연히 어린 동물을 데려오기 위해 새끼를 보호하는 



힘센 어미를 총으로 쏘아 죽이는 일을 서슴지 찮았다. 1909년 일제가 을사조약으로 우울과 근심에 빠진



순종의 마음을 달랜다는 명분으로 창경궁을 격하시켜 동물원인 창경원으로 만든 이후 동물원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청주동물원의 관람객 대부분이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어린이들과



그들의 부모님일지도 모른다. 청소년들에게는 놀이공원에 비해 시시하고 재미없고, 어른들에게는



좁은 곳에 가둬놓은 야생동물에 대한 죄책감이 크기 때문에 동물원은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되었다.



저자 역시 동물원이 낯설고 이국적인 존재를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늘 함께 있던 토종 동물과 



자연에서 살아남기 힘든 이들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동물, 원〉에도 출연하고, "동물원을 싫어하는 수의사가 동물원에서 일하는 이유"라는



유튜브 영상을 올리는 이유일 것이다.



 



청주동물원은 동물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으로 포털 사이트에 소개되어 있다고 한다.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동물들이 시야에서 벗어날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의미이고



동물에 대한 배려없이 오로지 사람을 위한 전시물로서 취급되고 있음을 뜻한다.



동물의 입장에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인간 입장에서도 질병 전파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열악한 환경이다. 동물을 가까이서 관찰하는 것보다 그들이 살던 환경과 유사하게 지켜주며



멀리서 관찰하는 것은 동물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동물들이 살아가던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배설물에 위해 쉽게 오염되는 바닥을 청소하기 용이한



시멘트 바닥으로 선택하여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홍학의 경우에는 끊임없이 발바닥에



상처가 생겨 감염으로 인해 죽음의 문턱을 넘기도 한다. 



다행히 저자의 용기있는 발언과 이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동물원의 환경들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야생동물과 인간의 적절한 거리두기와 철저한 검역은



동물들을 안전하게 할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도 안심하고 동물원에 올 수 있게 하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행위이다.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은 아이들이 아주 인기가 많은데 그 또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먹이 체험을 위해 동물들은 긴 배고픔을 견뎌야 하기도 한다는 점도 문제이지만 많은 동물들이 



소화질병에 시달린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많은 직장인들이 겪는 월요병과는 다른 동물원만의 월요병이



있다고 한다. 근거리 관람이 허용된 동불들이 관람객이 많은 주말이 지나면 과자를 받아 먹은 결과 



소화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미생물 발효로 소화하는 초식동물들이 아이들이 던져준 과자들로 인해 



탄수화물 과식증으로 위장 내 산이 증가하여 탈수증과 대사성 산증 등의 응급질환으로 폐사하기도 한단다.



동물원이 인간의 말초적 즐거움을 충족시켜주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공간이라는 인식의 전환은 '과자를 주지 마세요'라는 안내문구를 무시할 수 없게 할 것이다.



그래야만 동물원의 월요병이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생동물은 스스로를 동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심장이 터져 너덜너덜할때 까지 숨기고 있고, 



발가락 뼈가 보이는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농으로 자궁이 터져도 재서운 눈빛을 잃지 않는



야생동물들의 모습이 슬프도록 아름답다고 하는데 동물원의 월요병을 야생동물들 또한 참아내고 있는 건



아닌지 가슴이 먹먹해지며 저자가 소망하는 데로 동물원의 역할이 변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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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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