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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아가
- 작성일
- 2022.12.17
점점점
- 글쓴이
- 아우야요 글그림
책고래출판사
점점점... 저는 말줄임표가 먼저 떠오릅니다.
제 상상력의 한계인가 봅니다.
작가는 비 오는 날 버스 안에서 본 빗방울과 빗방울이 내는 소리,
그리고 비를 피해 날아온 무당벌레를 보고 생각난 이미지들에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많은 점들이 있습니다.
표지에도 보면 점이 가득하지요.
주인공이 우산을 들고 가고 있으니 비를 그린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저는 이 빗방울이 마치 재가 날리는 것처럼도 보였습니다.
아마 요 며칠 미세먼지가 가득했던 날도 있고
실제로 대구에서는 포장지 공장 화재로 인해
종이 분진이 마치 눈처럼 날렸다는 기사를 읽은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글이 없이 그림만 있는 그림책은 이렇듯 조금 더 개인적인 기억과 연상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의도도 조금 멀찍이 밀어둘 수 있는 것 같구요.
처음 그림만 있는 그림책을 접했을 때는
마음 속에서
"글로 된 이야기를 달라." 외쳤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내 이야기를 만들어볼 기회인가 싶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 같아요.
이러한 각도에서 아이를 바라보니
마치 길떠나는 모습 같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뽀글뽀글한 머리가 온통 물방울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비가 오는데 우산을 등에 지고 비를 바라보다니
어릴 적 제 모습도 생각났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는 저의 추억을 회상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책의 그림들로 인해
저의 어린 시절과 그 당시의 상상했던 이야기들이 오랜만에
다시 떠올랐거든요.
곤충을 무서워하는 저도 무당벌레 만큼은 소리지르지 않고 바라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무당벌레는 <신의 곤충>이라 부르기도 한다지요.
하지만 제 콧잔등에 앉는다면 사양입니다.
이번에는 무당벌레를 연상케하는 여자 아이와 함께 신나게 달리는데요
배경에도 온통 점입니다.
주변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날리던 눈도 그렇고
이 책을 보고 나니 주변에 점들이 참 많다는 걸 알아차리게 됩니다.
이 장면은 이제 곧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덕에
가장 즐거운 기분으로 바라본 장면입니다.
특별히 선물을 받을 일도 없지만
어릴 적 크리스마스 아침 머리맡을 확인할 때의 그 설렘은 아직 생생하니까요.
오늘 밤은 이 강아지처럼 제 꿈을 바라볼지도 모르겠습니다.
혼자 추억을 뒤적이는 기분을 흠뻑 느끼는 책 읽기였습니다.
그러고보니 다른 누군가와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음... 어린 아이와 함께라면 정말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점과 점 사이에서, 점과 함께,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상상 여행을 하기에 참 좋은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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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