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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작성일
- 2022.9.13
종이 위의 산책자
- 글쓴이
- 양철주 저
구름의시간
#종이위의산책자
나와 잘 지내는 필사의 시간 <종이 위의 산책자>
필사를 시작한지 7년이 되었다는 저자의 필사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지니고 있는 듯 했다.
"필사는 무엇을 창조하려 함이 아닌 작품의 곱씹음 혹은 작가에 대한 사랑 고백이다."
"필사는 저공비행이다."
"필사는 사랑의 행위이다."
"필사는 작품에 접근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다."
"필사는 오아시스 곁에 머무르는 것과 같다."
"필사는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아끼고 보듬는 일이다."
"필사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필사는 때로 기도하는 마음과 포개진다."
필사를 통한 위로 사랑, 필사적 사랑법이 담겨 있는 이 책에는 시적인 산문 스물여덟 편이 담겨있다. 읽으며 내내 느낀 것은 참 문장이 시적이구나 싶었는데 이것은 저자가 시인을 꿈꾸었던 이력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이야기했던가. 나는 강을 따라 걷거나 숲으로 길을 떠나는 대신 글과 문장 속으로 산책을 간다고, 그런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그러다가는 아예 주저앉아 그 글을 베껴 쓰기 시작한다고.
사람들은 이걸 '필사'라고 부른다.
- p5
문장은 살아 있는 생명체도 아닌 것이 영락없이 사람과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
책은 집에 있어도 문장은 우리 가슴과 함께한다. 그 문장은 음악이 되고, 철학이 된다.문장은 때로 우리의 심장이 된다. 소중한 문장을 마음에 품은 사람은, 그러므로 두 개의 심장으로 산다.
- p6
나는 한 글자 한 글자를 적어 나간다. 그럴 때마다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 같다. 단어의 곁을, 작은 마을 하나를 지나가는 것만 같다. 그러면서 이제 이것으로 끝일지도 모른다고, 내가 이런 느낌을 갖는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 p58
괴로운 날에는 절실한 책, 내게 꼭 맞는 한 말씀이 들려오는 책이 필요하다.
- p76
2년 전, 한달이란 기간동안 니체의 말을 나눠 읽고 하루 읽은 분량중에서 맘에 남는 문장을 필사하는 모임에서 나의 필사는 시작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필사는 2년이 넘게 계속되고 있다.
처음의 필사는 그냥 따라쓰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하루하루 필사를 해 나가는 동안 조금씩 필사라는 행위에 물들어 갔다.
한 글자 한 글자 써나가며 그것에 몰두하는 순간은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었다.
마음이 편해지고 쓰고 나면 뿌듯하기 까지 했다.
저자처럼 '필사는 사랑이다'까지는 아니지만 필사는 나의 일상이 되었고 나만의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필사를 한다.
"나의 손과 눈과 시간을 통과해 간 문장들이 그저 의미 없고 허무하게 흘러가지는 않았으리라 믿는다."
필사는 사랑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마지막 이 문장을 읽으며 나 또한 생각해 본다.
내가 필사한 2년이란 시간도 결코 의미없이 지나간 허무한 시간은 아니었으리라고...
**책키라웃과 구름의 시간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키라웃 #구름의시간
덧>>>
저자의 필사는 연필로만 쓴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세계 여러나라의 연필들을 모아두는 연필아니아적인 모습도 보인다. 이 책에도 연필에 대한 저자의 사랑이 한가득 적혀있다. 난 처음 들어보는 연필 브랜드들이 한가득이었다. 난 필사를 할 때 펜을 쓰는데 연필 필사도 도전해봐야겠다.
나와 잘 지내는 필사의 시간 <종이 위의 산책자>
필사를 시작한지 7년이 되었다는 저자의 필사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지니고 있는 듯 했다.
"필사는 무엇을 창조하려 함이 아닌 작품의 곱씹음 혹은 작가에 대한 사랑 고백이다."
"필사는 저공비행이다."
"필사는 사랑의 행위이다."
"필사는 작품에 접근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다."
"필사는 오아시스 곁에 머무르는 것과 같다."
"필사는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아끼고 보듬는 일이다."
"필사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필사는 때로 기도하는 마음과 포개진다."
필사를 통한 위로 사랑, 필사적 사랑법이 담겨 있는 이 책에는 시적인 산문 스물여덟 편이 담겨있다. 읽으며 내내 느낀 것은 참 문장이 시적이구나 싶었는데 이것은 저자가 시인을 꿈꾸었던 이력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이야기했던가. 나는 강을 따라 걷거나 숲으로 길을 떠나는 대신 글과 문장 속으로 산책을 간다고, 그런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그러다가는 아예 주저앉아 그 글을 베껴 쓰기 시작한다고.
사람들은 이걸 '필사'라고 부른다.
- p5
문장은 살아 있는 생명체도 아닌 것이 영락없이 사람과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
책은 집에 있어도 문장은 우리 가슴과 함께한다. 그 문장은 음악이 되고, 철학이 된다.문장은 때로 우리의 심장이 된다. 소중한 문장을 마음에 품은 사람은, 그러므로 두 개의 심장으로 산다.
- p6
나는 한 글자 한 글자를 적어 나간다. 그럴 때마다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 같다. 단어의 곁을, 작은 마을 하나를 지나가는 것만 같다. 그러면서 이제 이것으로 끝일지도 모른다고, 내가 이런 느낌을 갖는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 p58
괴로운 날에는 절실한 책, 내게 꼭 맞는 한 말씀이 들려오는 책이 필요하다.
- p76
2년 전, 한달이란 기간동안 니체의 말을 나눠 읽고 하루 읽은 분량중에서 맘에 남는 문장을 필사하는 모임에서 나의 필사는 시작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필사는 2년이 넘게 계속되고 있다.
처음의 필사는 그냥 따라쓰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하루하루 필사를 해 나가는 동안 조금씩 필사라는 행위에 물들어 갔다.
한 글자 한 글자 써나가며 그것에 몰두하는 순간은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었다.
마음이 편해지고 쓰고 나면 뿌듯하기 까지 했다.
저자처럼 '필사는 사랑이다'까지는 아니지만 필사는 나의 일상이 되었고 나만의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필사를 한다.
"나의 손과 눈과 시간을 통과해 간 문장들이 그저 의미 없고 허무하게 흘러가지는 않았으리라 믿는다."
필사는 사랑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마지막 이 문장을 읽으며 나 또한 생각해 본다.
내가 필사한 2년이란 시간도 결코 의미없이 지나간 허무한 시간은 아니었으리라고...
**책키라웃과 구름의 시간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키라웃 #구름의시간
덧>>>
저자의 필사는 연필로만 쓴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세계 여러나라의 연필들을 모아두는 연필아니아적인 모습도 보인다. 이 책에도 연필에 대한 저자의 사랑이 한가득 적혀있다. 난 처음 들어보는 연필 브랜드들이 한가득이었다. 난 필사를 할 때 펜을 쓰는데 연필 필사도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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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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