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CTION

Alice
- 작성일
- 2020.4.26
잉글리시 페이션트
- 글쓴이
- 마이클 온다체 저
그책

개인적인 취향이 잘 맞는 맨부커상 수상 작품이다. 게다가 2018년에 맨부커 수상작 중 10년 단위로 추려 몇몇 작품을 선정하여 '황금 맨부커상'을 투표했는데 그 중 가장 많은 표를 받기도 한 작품이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1996년에 제작되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9개 부문을 휩쓸기도 했다. 원작과 영화가 있을 때 소설을 먼저 보는 편이라 영화는 아직 보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소설보다 영화가 더 좋았다고 한다. 둘 중 혹평을 받는 글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걸 보니 어느 쪽을 먼저 보아도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은 2차 세계대전 종전 무렵에 화상으로 얼굴이 심하게 뭉개진 부상을 입은 영국인 환자 알마시와 그를 간호하는 캐나다인 간호사 해나, 연합군 스파이로 활동하는 카라바지오, 영국군에서 폭탄처리 전문가로 일하는 인도 시크교도 출신의 공병 킵을 중심으로 다루어 진다. 이들은 우연히 함께 모여 살며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된다. 알마시는 자신의 사랑이야기를 카라바지오와 킵에게 들려주고 해나의 헌신으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이야기는 전쟁의 황폐함을 배경을 사랑의 상실을 겪고 고통받는 네 사람을 한 무대에 모아놓고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계에서 벗어나 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현실을 살고자 하는 인간의 군상을 나타낸다.
전쟁으로 인해 우연히 한 곳에 모이게 된 네 남녀가 텅 빈 곳에서 전쟁의 상실감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역할을 찾아 헤어지는 이야기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솔직히 거창한 타이틀에 비해 나에게 큰 만족을 주지 못한 작품이었다. 많이 지루하기도 했고, 끝이 허무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윤곽이 뚜렷하지 않아 몽상인지 현실인지 구분가지 않았다. 낮에는 뜨거운 지열이 이글거려 앞이 보이지 않는 느낌이고 밤이 되면 컴컴한 어둠속을 밝히는 촛불 하나로 앞이 보이지 않는 느낌이다. 어쩌면 그런 모호함이 이 책의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