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을위한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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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의 말들
글쓴이
엄지혜 저
유유
평균
별점8.9 (65)
나만을위한시간


언제나 사소한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상의 감각이 합해져 한 사람의 태도를 만들고 언어를 탄생시키니까. 누군가를 추억할때 떠오르는건 실력이 아니고 태도의 말들이었다. ....  우리는 서로의 진심을 모른다. 태도로 읽을 뿐이다. 존중받고 싶어서 나는 태도를 바꾸고, 존중하고 싶어서 그들의 태도를 읽는다. 문제는 존중이니까. P. 11


이 책의 저자는 그동안 인터뷰하며 들었던 한마디, 책에서 발견한 문장을 모아 이 한권의 소중한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혼자듣고 흘려버리긴 아까운 말들이라...  책의 도입부 부분에서 부터 한장한장 넘어갈때마다 저자의 진솔되고 차분하면서 누군가를 대면하는 입장에서 그 상대를 진실되고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같은 세상 서로 자기이야기 하느라 시끌벅적하지 어느누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려 할까?  난 왠만한 만남에서는 이야기하는 입장보다 들어주는편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닥 친하지 않는 사람들이 가끔가다 나에게 툭툭 던져지는 질문을 받으면 당혹스럽기까지 할정도니 말이다. 그순간 내머릿속에는 이사람이 진짜 내얘기가 궁금한건가?  니가 얻고자하는게 뭐니?  이런 마음이다. 


한문장, 그리고 그 말이 탄생한 비화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짧고 간략한 글 안에 전달받는 감동은 방대했다. 신기했다. 나도 배우고 싶었다. 집중하고 또 집중해서 하나하나 곱씹으며 저자가 전달하고자하는 바를 조금이나마 나도  느낄수 있다는 점에 기뻤다.  


나의 경험들과 감정이 겹쳐져 가슴속에 담기는 문구들을 몇가지 적어보았다. 


글과 사람은 굉장히 닮아 있기도 하고 전혀 다르기도 하다. 책한권 읽고 저자의 모든것을 알게 되었다고 착각하면 안된다.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의 책 쓰는 자아만 만났을지도 모른다. P. 15

매일 책을 읽고 뭔가를 쓰는 나에게 궁금해하는 우리가족에게는 yes24블로그라는 곳에 책읽고 독후감쓰는거라고만 이야기했다. 내가 쓴 글을 보여주고싶진 않았다. 봐도 나쁠건없지만 또다른 나의 모습이라 생각되어 괜시리 낯부끄러워지기도 하고 내성적인 탓에 알리고싶지 않았다. 저자의 말처럼 이곳에 이렇게 글을 쓰는 내가 나의 모든것은 아님을 ...그래서 나또한 책한권으로 저자를 판단하고 평가하려들지 않는편이다. 솔직히  정말 좋아하는 글인데도 저자가 누군지 모르는 책들도 많다. 책과 저자를 동일시하지 않는  나의 사상이 강할수도 있겠다. 그저 글쓴이의 태도만 가늠해볼수 있을뿐이다. 


인터뷰를 정리할때 내가 가장 신경쓰는 대상은 독자다.  쉽게 이해되지만 쉽게 쓰지 않았을 글을 종종 만난다. 읽는 이의 호흡을 배려하는 쉼표와 마침표, 적확한 단어를 찾는 정성, 자신은 감추고 상대가 드러나게 하는 성정. 내가 좋아하는 글은 누구라도 편히 이해하는 글이다. 한 템포 쉬어가는 글, 여러 입장을 두루 살피는 글, 독자가 여백을 채울수 있는 글이 좋다. P.83

며칠전 빅데이터 전문가의 강의가 있어 들으러 간적이 있었다. 미래 4차혁명은 무엇이며 그 시대를 대비하기위해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은 어떤 자세로 맞이해야하는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강사는 강의를 하고자 하는 목적과 청중들의 연령대와 그 특징을 파악해 그에따라 유연하게 강의를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강의를 듣기시작했는데 강사가 청중들에게 한 첫마디가 무엇인고  하니  "지금 도쿄에서 바로 도착해서 오는길이라 비몽사몽이다. 태어나서 이곳은 처음 와봤는데 앞으로 올일은 없을것같다"  였다.  헐....  분명히 안해도 될 발언이었다.  강의하라고  누가 등떠밀며 시켜서 온것도 아닐텐데.. 그의 첫발언으로 인해 강의내용은 그닥마음에 들지도않았고 듣고싶지도 않았다. 나또한 등떠밀려 참석한거였긴 했지만 즐기다오려는 의욕이 앞섰기 때문에 더욱이 실망은 컸다. 또하나의 이유는 강의도중 사용된 모든 강의자료는 영문이었다. 참고 영상들도 영어였다. 분명히 알아들은사람도 못알아들은사람도 있을것이다.  그강사는 전혀 청중을 존중하지 않는 자만과 허영심 가득한 그저 그런 사람이었다고 기억될것이다. 아무리 좋은 정보를 전달하려한들 어느누가 그정보들을 기억할까?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강사의 잘난척대던 거만함과 뻔뻔함만이 남을뿐이다.


진심이 중요하지만 우리관계에서 더 필요한건 태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다. 오랫동안 친밀했던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다 보면, 그사람의 진심보다 나를 대했던 태도가 기억에 남는다. 태도는 진심을 읽어 내는 가장 중요한 거울이다. P. 106

15년전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던 동생과 만난지는 꽤 오랜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지금도 가끔 통화를 하며 과거시절을 회상하며 수다떨곤한다.  내가 기억나는건 그시절 점심시간에 같이 간 갈치조림집에서 가시를 하나하나 발라 내밥위에 얹어주던 동생의 모습이다. 동생이 가장 크게 기억나는건 신혼시절 우리집에 와서 먹은 멸치볶음이라고 한다. 살림에 서툴어 물엿을 많이 넣어 강정처럼 딱딱하게 굳었지만 손으로 하나하나 떼어주어  밥위에 얹어주던 그멸치라고 이야기한다. 난 기억도 안나는데 말이다.  태도가 기억에 남는다는말 너무 뭉클한 문구이다. 정말 멋지다. 헛뜨 눈물나는건머냥..  (그시절이 그동생이 보고싶어서일까?) 많은 사람들을 접하다보면  겉과 속이 다른다는걸 느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겉으로 내뱉는 말과 그의 행동에서 이질감을 느끼는데에서 오는 배신감은 그무엇보다도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듯하다. 말로만 번지르르 포장하려하지 말고 행동으로 그에게서 품어져나오는 태도부터 변화시키는게 우선이 아닐까싶다.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나의 작은 행동으로 기뻐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그래서 내 행복을 위해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고자 노력한다. 타인을 위한 마음이 먼저일 때도 있지만, 내 기쁨이 목적이 될 때도 많다. 어느것이 더 좋은 동기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P. 173

난 하루에 한번 아무리 못해도 이틀에 한번은 친정부모닝께 안부전화를 드린다. 하지만 100번중 99번은 엄마에게 한다. 아무리 그래도 아빠보다는 엄마랑 수다떨기도 좋고 편해서이다. 하지만 마음 한쪽구석엔 아빠가 서운해하지않을까 싶어 죄송스런마음도 있다. 몇주전 페이퍼컷팅아트를 할수있는 책을 만나고 리뷰도 작성했었다.  그책에 관심을 보이신 아빠에게 더좋은 칼과 함께 선물을 드렸는데  첫작품을 완성하셔서 사진을 보내셨길래 망설임없이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정말 잘하셨다고 말씀을 드렸다. 솔직히 아빠에게 전화를 걸 뚜렷한 이유가 생겨서 나또한 기뻤다. 그후로 아빠는 작품 하나하나 하루에 하나씩은 완성하시고 사진을 보내시고 난 바로 아빠에게 전화를 건다. 아빠는 나에게 보여주고 자랑하는걸 좋아하시는걸까 아니면 내칭찬을 듣고싶으신걸까 아니면 나의 전화를 받고싶으신걸까......가슴이 먹먹해진다. 


 이책을 읽은지는 시간이 흘렀지만 표시해두고 메모해둔 포스트잇덕분에 늦었지만 이리뷰를 완성할수 있었다. 워낙 게으른 나였기에 강제성없으면 늦어지기 일쑤다.  서평도서를 계속 우선시해서 작성한탓에... 이도서는  yes24블로그 이벤트로 당첨되서 엄지혜 작가님의 친필사인까지 함께 감사히 받게된 도서이다. 많은사람들과 만나면서 여운이 오래남을 만한 기억하고 싶은 말을 들을 기회는 하늘에 별따기와도 같다생각한다. 시대가 변하면 변할수록  사람의 말에는 진심이 사라지고 온갖 아집과 아량과 자만과 오만은 물론 자기자랑, 불평불만, 질투, 가십거리등 가벼운것들이 판을 친다. 그러면 그럴수록 내가 책안에서 평안을 찾고자 애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겠다. 물론 나는 그러지 않고 살고있다는 자부할순 없겠지만 최대한으로 말을 아끼는 편이지만 이책을 통해 다시한번 나의 태도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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