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끄적임_ 리뷰

소요
- 작성일
- 2019.10.15
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
- 글쓴이
- 권미선 저
허밍버드
<아주, 조금 울었다> 권미선의 가을 에세이.

개인적으로 전작 <아주, 조금 울었다>도 좋았었는데...
권미선 작가의 신간 <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 또한!!
사실 전체적으로 다운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기분이 그래서일지도 모르겠지만..)
유쾌하고 웃음이 지어지고 세상 밝은 글은 아니다.
온전히 혼자 견뎌내는 상처들에 대해, 괜찮지 않은 마음들을 괜찮지 않은 감정들을...
그대로 공감하고 위로가 되는 것 같았다.
가을이라 그런가 더 쓸쓸하게 다가왔던 것도 같고.
계절의 쓸쓸함이 더해져서 더- 마음에 스며들었달까.
어쩌면 아는 감정들이라 그럴지도 모르겠고..
너의 말이 나를 할퀴었을 때
나는 '괜찮다' 잊어버리지 못하고
'다 지나갈 거야' 위로하지도 못하고
네가 한 말이 풍선껌이라도 되는 것처럼
씹고 또 씹고 턱이 아프도록 씹어 보면서
네가 나를 할퀸 것보다 더 많이 나를 할퀴었다.
<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 , 내가 나를 할퀼 때 _ p.22
내가 나를 더 많이 할퀴었다니..
돌이켜보니 그랬던 것 같아서 더 맘이 무겁다..
그러게 네 말이 풍선껌도 아닌데..
왜 그렇게 씹고 씹었을까잉...
세상은 내 편이 아닌 날들이 많았고
믿었던 사람들은 쉽게 등을 보였다.
하고 싶은 일들은 잘되지 않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은 너무 많이 해야 했다.
<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 내가 나를 할퀼 때 _ p.23
23페이지의 글은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
이 페이지에 한참을 머물렀었다.
그만 미워해야 할텐데.. 그래야 내가 나를 할퀴지 않을텐데.. 라는 생각을 해본다.
가장 믿었던 사람이 가장 아프게 한다.
마음을 많이 내어 줄수록 상처도 크다.
좋았던 시간만큼 지워야 할 시간도 많다.
<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 , 나는 너를 봐준다 _ p.150
단 세 줄인데. 폭풍공감.

▲ p.44

▲ p.121

▲ p.31

나는 괜찮아질 거야..
나는 잘하고 있어......

이렇게나 많은 공감이 붙여져 있다.
온통 내 마음.
가을에 잘 어울리는 에세이.
겨울에도 잘 어울릴 것 같은 에세이.
버리고 싶은 힘든 마음들을....
이 책으로 작가가 건네는 위로를 받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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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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