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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보이
- 작성일
- 2015.6.9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 글쓴이
- 애슐리 반스 저
김영사
[날 뒤흔든 구절들]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오는 길에 머스크는 “똑똑한 사람들이 지나치게 인터넷 사업, 금융계, 법조계에 몰려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주변에서 혁신이 많이 일어나지 않는 까닭도 부분적으로는 그 때문이죠.” 머스크 랜드는 내게 깨우침을 주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20
머스크 랜드 방문을 계기로 나는 머스크가 이 모든 사업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몇 가지 비결을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인류를 화성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정신 나간 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머스크에게는 자기 회사를 움직이는 특별한 구호였다. 자신이 추진하는 일 모두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중략)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많은 사업가에게 부족하지만 머스크가 발달시키고 있는 것은 유의미한 세계관이다. 누구도 생각해 낼 수 없었던 원대한 꿈을 추구하는 머스크는 부를 좇아가는 CEO가 아니라 승리의 여신을 지키기 위해 군대를 지휘하는 장군에 가깝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커버그가 사람들이 아이가 사진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한다면, 머스크는 인류가 자초하거나 우발적으로 멸망하지 않도록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싶어 한다. 29~30
그는 하워드 휴즈나 스티브 잡스가 만들어낸 제품보다 훨씬 웅장한 규모의 제품을 만드는 일에 착수했다. 국가가 포기한 듯 보이던 항공 우주 산업과 자동차 산업을 선택해서 이를 새롭고 환상적인 사업으로 개조했다. 36
자신의 기술로 공상 과학 소설이 펼치는 꿈을 실현하고 눈부신 기계가 생산되는 시대를 향해 길을 닦고 있는 머스크는 하워드 휴스보다 토머스 에디슨에 가깝다.37
어린 시절 일론이 보인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강한 독서열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손에 쥐고 살았다. 동생 킴벌은 “형은 하루에 보통 열 시간씩 책을 읽었어요. 주말이면 하루에 두 권도 읽었죠”라고 말했다. 가족이 한창 쇼핑하는 사이에 일론이 슬그머니 사라진 일은 수없이 많았다. 어머니나 남동생이 그를 찾아가 가장 가까운 서점에 가면 일론은 서점 구석의 바닥에 앉아 정신없이 책을 읽고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일론은 오후 2시에 수업을 마치고 곧장 서점으로 가서 부모가 직장에서 귀가하는 오후 6시까지 책을 읽곤 했다. 먼저 소설책을 훑고 만화책을 보고는 논픽션 책으로 넘어갔다. 일론은 “이따금씩 서점에서 쫓겨나기도 했지만 대개는 계속 있을 수 있었어요”라고 회상했다. 좋아하는 작품으로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하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더불어 <반지의 제왕>,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 로버트 하인라인의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등을 꼽았다. “그러다가 학교 도서관과 마을 도서관에 있는 책을 모조리 읽어버렸죠. 아마 초등학교 3~4학년이었을 겁니다. 책을 더 주문해달라고 사서에게 열심히 졸랐습니다. 그때부터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읽기 시작했어요. 정말 유익했죠.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잖아요? 하지만 백과사전에는 자신이 모르는 것이 낱낱이 실려 있습니다.”
물론 친구를 사귀는 데는 전혀 유용하지 않았지만 일론은 백과사전 두 질을 섭렵했다. 머릿속에 사진을 찍듯 정확한 기억력의 소유자였으므로 백과사전 덕택에 만물박사가 되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토스카가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가 얼마인지 궁금하다고 말하자 일론은 지구 중심에서 달까지 가장 먼 거리와 가장 가까운 거리를 정확하게 숫자로 말했다. 어머니 메이는 이렇게 회상했다. “가족에게 궁금한 점이 생기면 토스카는 언제나 ‘그냥 우리 집 천재에게 물어봐요’라고 말했습니다. 무엇이든 일론에게 물으면 답을 알 수 있었으니까요. 아들은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그대로 기억했거든요.”
가뜩이나 동작이 굼떴던 일론은 책벌레라는 평판을 굳혔다. 어머니는 일론이 운동에 그다지 소질이 없었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어느 날 일론이 남매와 사촌들과 함께 밤에 집 밖에서 놀았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 아이가 어두워지면 무섭다고 찡찡거리자 일론은 “어둠은 단지 빛이 없는 상태일 뿐이야.”라고 가르쳤지만 무서움을 타는 아이를 안심시키지 못했다.
어린 시절 일론은 다른 사람의 실수를 끊임없이 지적해서 바로잡고 싶어 했고,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해서 아이들이 가까지 하지 않았으므로 외로움이 커졌다. 그는 진심으로, 사람들에게 각자의 생각에 담긴 결점을 알려주면 기뻐하리라고 생각했다. 54~56
머스크는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비디오게임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어떨지 잠깐 고민했다. 어릴 때부터 줄곧 비디오게임에 빠져 살았고 해당 분야에서 인턴 경험도 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야심을 채울 수 있을 만큼 원대한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컴퓨터 게임을 정말 좋아하지만 설사 컴퓨터 게임 사업으로 성공한다 하더라도 세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겠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겁니다. 원래 비디오 게임을 속속들이 좋아하지만 경력으로 삼을 수는 없었어요.“
그는 퀸스 대학교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 다니는 동안 꿈을 꾸었고 대개는 같은 결론을 내려서, 미래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자신이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는 인터넷, 재생에너지, 우주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 분야의 계획을 모두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머스크가 말했다. “나는 이 아이디어를 전 여자 친구들과 전 아내에게도 말했어요. 아마도 정말 미친 소리로 들렸을 겁니다.”
그는 자신이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업가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세상이 알아주기를 오랫동안 바라왔다. 그는 트렌드를 알아채는 데 급급하지도,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집착하지도 않았다. 머릿속에서 늘 종합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한다. “나는 대학교 재학 시절에 이미 미래의 계획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실이 발생하고 나서 나중에 지어낸 이야기가 아닙니다. 나는 뒷북을 치거나 일시적 유행을 좇는 사람이나 기회주의자처럼 보이기 싫습니다. 나는 투자가가 아닙니다. 스스로 미래에 중요하고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기술을 실현시키고 싶어요.” 89
마침내 2006년 3월 24일 발사 준비가 완료되었다. 사각형 발사대에 우뚝 선 펠컨 1호가 점화되었다. 팰컨 1호가 하늘로 치솟자 그 아래로 초록색 섬을 둘러싸고 드넓고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제어실에서 머스크는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에 발가락 샌들을 신고서 이리 저리 서성이며 발사 장면을 지켜보았다. 약 25초가 지나자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멀린 엔진에 불이 붙더니 똑바로 날아오르던 로켓이 균형을 잃고 미친 듯이 회전하며 아래로 떨어졌다. 팰컨 1호는 결국 지구로 곧장 추락했다. 대부분의 잔해는 발사대에서 80미터 떨어진 암초에 빠졌고 위성 화물은 스페이스 엑스의 공장 지붕을 뚫고 별로 손상이 입지 않은 상태로 바닥에 떨어졌다. 일부 엔지니어가 스노쿨링과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고 물속에 들어가 로켓 파편을 회수해 냉장고 크기의 상자 두 개에 담았다. 머스크는 사건을 겪고 난 후 이렇게 기록했다.
“이미 발사에 성공한 기업들도 나름대로 응분의 대가를 치렀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 친구가 과거 로켓의 발사 성공률을 내게 적어 보내주었다. 페가수스는 처음 아홉 번 중 다섯 번, 아리안은 다섯 번 중 세 번, 아틀라스는 스무 번 중 아홉 번, 소유즈는 스물한 번 중 아홉 번, 프로톤은 열여덟 번 중 아홉 번 성공했다. 궤도에 진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직접 경험하고 나니 오늘날 우주 발사를 선도하며 꾸준히 발사체를 만들어내는 기업을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의 말로 글을 맺었다. “스페이스 엑스는 이 사업을 장기적으로 계속 추진할 것이다. 어떤 역경이 닥치더라도 이 사업을 반드시 성사시키고야 말 것이다.” 210~211
발로 이쿼티의 설립자이자 CEO이면서 머스크의 절친한 친구인 그라시아스는 2008년을 보내면서 머스크의 성격을 모두 파악할 수 있었다. 머스크는 빈털터리로 미국에 도착했고, 어린 아들을 잃었으며, 기자들과 전 아내 때문에 언론의 조롱거리가 되었고, 평생에 걸쳐 이루었던 사업이 파괴될 위기에 처했다. 그라시아스는 이렇게 말했다. “일론은 내가 만나본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스트레스를 이겨낼 능력이 있습니다. 그가 2008년에 겪었던 일은 세상 어느 누구도 이겨낼 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일론은 그냥 버티기만 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일했고 집중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일론이 다른 중역과 경쟁자보다 눈에 띄게 우순한 점은 바로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조차 목표에 집중하는 능력이다. 그라시아스는 이렇게 덧붙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종류의 압박을 받으면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죠. 하지만 일론은 극도로 이성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여전히 장기적 관점에서 명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더욱 이성적으로 결정을 내리죠. 일론이 직접 겪은 일을 본 사람들은 누구라도 그를 존경하게 됩니다. 고난을 이겨내는 일론의 능력은 정말 최고입니다.” 311
Zip2, 페이팔, 테슬라 솔리시티는 모두 머스크의 여러 모습을 상징하지만 스페이스 엑스는 머스크 자신이다. 성공이 그렇듯 스페이스 엑스가 지닌 사소한 결점은 머스크에서 직접적으로 비롯된다. 부분적으로는 머스크기 스페이스 엑스의 일거수일투족에 지나칠 정도로 적극 개입하고 세사한 사항에 미친 듯이 신경 쓰기 때문이다. 머스크기 회사 일에 개입하는 정도는 워낙 대단해서 휴 헤프너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이다. 부분적으로는 신격화할 정도로 머스크를 추종하는 문화가 사내에 존재한다. 직원들은 머스크를 두려워하는 동시에 숭배해서 그를 위해서라면 사생활도 포기한다. 321
머스크의 목표는 위성을 쏘아 올리고 우주정거장에 물품을 보급하는 비용을 낮추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마지막에 가서는 화물과 사람을 태운 로켓을 화성에 수없이 보낼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수준까지 발사 비용을 떨어뜨려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싶어 한다. 이렇듯 머스크는 태양계를 정복하고 싶어 한다. 그러한 희망을 가슴에 품고 아침에 눈을 뜰 수 있는 회사는 현재로는 스페이스 엑스뿐이다. 322
대부분의 기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채용할 때 면접 보는 자리에서 약 20줄의 코드를 작성하는 문제를 낸다. 하지만 스페이스 엑스가 내는 문제를 풀려면 500줄 이상의 코드를 작성해야 한다. 면접 과정의 최종 단계까지 도달한 후보자 전원에게는 자신이 스페이스 엑스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를 글로 써서 머스크에게 제출하는 과제가 추가로 부과된다.
어려운 문제를 풀고 면접에서 현명하게 행도하고, 좋은 글을 쓰고 나면 머스크와의 면담이 기다린다. 머스크는 수위와 기술직 사원을 비롯해 스페이스 엑스가 창업하고 채용한 첫 1,000명 전원을 거의 직접 면접했고, 직원이 늘어났어도 엔지니어의 면접에는 직접 참여한다. 324~325
스페이스 엑스는 최종적으로 사람을 우주로 수송하는 시장에 가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버진 갤럭틱과 엑스코르처럼 저 지구궤도를 5분 동안 비행하는 우주여행 상품 개발에는 처음부터 전혀 관심이 없다. 스페이스 엑스는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가 건설하는 궤도 선회 거주지와 여러 국가가 세우고 있는 궤도 선회 과학 실험실에 연구자를 수송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실리콘밸리의 신생 기업답게 소형 위성, 기업가 국가에 필요한 대형 위성을 자체 제조해 만능 항공 우주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361~362
2012년 11월 출시한 지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모델 S는 <모터 트렌드>가 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초의 만장일치로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되었다. 프로셰, BMW, 렉서스, 스바루 같은 기업의 자동차 11종을 누르면서 ‘미국인이 여전히 위대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는 평을 들었다. (중략) 몇 달 후 <컨슈머 리포트>는 모델S에 사상 최고점인 100점 만점에 99점을 주면서 지금까지 생산된 자동차 중 최고라고 부추겼다. 이 무렵 모델 S의 판매량은 테슬라의 주가와 함께 치솟기 시작했다. 제너럴 모터스는 모델 S와 테슬라, 일론 머스크의 경영 방법을 연구하는 팀을 꾸렸다.
(중략) 모델 S는 그냥 최고의 전기 자동차가 아니라 소비자가 원했던 자동차였다. 미국에서느 1925년 크라이슬러 이후로 창업해 성공한 자동차 기업이 없었고 실리콘밸리는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머스크는 과거에 자동차 공장을 운영해 본 경험이 없었으며 디트로이트에서는 거만한 아마추어로 취급받았다. 하지만 테슬라는 모델 S를 출시한 지 1년 만에 5억 6,200만 달러에 이르는 분기별 수입을 거두면서 판매 예상고를 높였고 기업가치는 마즈다 모터와 동등해졌다. 일론 머스크가 자동차 산업계에서 아이폰 같은 제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미국, 일본, 독일의 전통 자동차 제조사의 중역들은 형편없는 광고에만 의존하다가 테슬라의 선전을 손 놓고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389~390
머스크기 순수한 의미에서 테슬라의 설립자인지 여부를 가리는 것은 이제 중요하지 않다. 머스크의 돈, 마케팅 기술, 교묘한 전술, 공학 지식, 불굴의 정신이 없었다면 오늘날 테슬라도 없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머스크 덕택에 존재할 수 있었고,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이 설립자의 개성을 반영하듯 머스크의 개성을 나타낸다. 테슬라의 공동 설립자인 마크 타페닝도 같은 취지의 말을 남긴 적이 있었다. “일론은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멀리 테슬라를 끌고 나갔습니다.” 394
머스크가 이룩한 성과 가운데 경쟁사가 놓쳤거나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던 성과는 테슬라를 일종의 라이프스타일로 바꾼 것이다. 테슬라는 고객에게 자동차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이미지를 팔았고 미래에 손을 뻗는 기분을 팔았고 관계를 팔았다. 애플이 수십 년 전에 맥 컴퓨터를 팔고 다시 요즘 들어 아이팟과 아이폰을 팔며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애플에 열광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하드웨어를 사고 아이튠즈 같은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받고 나면 애플의 세상에 빨려 들어갔다. 449~450
내가 머스크와 대화하며 놀랐던 점은 언제든 자신의 재산 전부를 기꺼이 잃을 각오로 도전하는 태도였다. 473
머스크는 자금이 넉넉한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이 테슬라와 비슷한 길을 걷지 않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한다. 최소한 테슬라는 소비자와 자동차 산업을 뒤흔들어 앞으로 전기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리라는 인식을 새겨 넣을 수 있었다. 머스크는 이렇게 주장했다. “나는 테슬라가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사를 위해 판을 짜놓았다고 생각합니다. 2013년에 고작 2만 2,000대를 판매하고도 지속가능한 기술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자동차 산업을 뒤흔들어놓았어요.”
(중략) 테슬라는 애플이 처음 아이폰을 출시할 때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고 이를 사업 기회로 삼으려는 것 같다. 애플의 경쟁사들은 아이폰이 출시된 첫해에는 제품을 무력화하려고 애썼지만, 일단 아이폰이 인기를 끈 것이 확실해지자 전략을 바꿔 아이폰을 따라잡아야 했다. 수중에 제품이 있는데도 HTC와 삼성 같은 기업이 아이폰에 필적할 만한 제품을 만들기까지 여러 해가 걸렸다. 노키아와 블랙베리처럼 과거 대기업은 아이폰으로 인한 충격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474~475
머스크는 이렇게 설명했다. “로켓을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발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결국 화성에 자급자족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그러한 도시를 건설하려면 도구와 사람이 수없이 필요하거요. 그렇다면 발사를 몇 회나 해야 할까요? 한 번도 100명을 화성을 보낼 수 있다 쳐도 인구 100만 명을 보내려면 로켓을 1만 번 발사해야 합니다. 1만 번 발사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2년마다 화성으로 출발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40~50년 정도가 걸리겠죠?”
“화성으로 갈 때마다 우주선을 쏘아 대기궤도에 올려놓고, 탱크에 추진제를 주입합니다. 우주선이 궤도에 진입하느라 추진제를 많이 사용 했을테니 지구에서 연료 공급용 우주선을 쏘아 올려 추진제를 다시 공급해줍니다. 그러면 우주선은 커다란 탑재물을 싣고 6개월보다 빨라진 3개월 안에 화성에 도착할 수 있어요. 아직 화성탐사에 대해 상세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최소한 커다란 추진 로켓, 우주선, 어쩌면 연료 공급용 우주선을 갖추고 순수 메탄 시스템을 활용하면 효과적일 것이라는 점은 파악했습니다. 나는 스페이스 엑스가 2025년까지 추진 로켓과 우주선을 개발해 많은 사람들과 화물을 화성까지 운송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1인단 화성 탑승료를 경제적 한계선까지 줄여야 합니다. 한 명이 화성에 가는 데 지불하는 비용이 10억 달러라면 화성 식민지를 구축할 수 없거든요. 1인당 50만이나 100만 달러라면 자립 식민지를 세울 수 있을 가능성이 크죠. 지구에 있는 재산을 정리하고 화성으로 이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충분히 많을 거에요. 이것은 관광사업이 아닙니다. 신세계를 개척하던 시기에 사람들이 미국으로 온 것과 같아요. 화성으로 이주해 직업을 갖고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겁니다. 운송문제를 해결하면 사람들이 거주할 가업 투명 온실을 건설하는 작업은 그다지 힘들지 않아요. 하지만 화성에 갈 수 없다면 모두 허사죠.”
궁극적으로 지구와 같은 조건을 갖춘 행성으로 만들려면 화성의 온도를 높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 그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환경이 좋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겠죠. 글쎄요, 아마도 100년~1,000년은 걸리지 않을까요? 내가 살아 있는 동안 화성의 환경이 지구처럼 바뀔 확률은 전혀 없습니다. 굳이 따지면 확률이 0.001퍼센트 정도나 될까요? 그러니 화성 탐사에 대해 철저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478~479
“미국에서 새롭고 흥미진진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니까요. 두 기업(스페이스 엑스와 테슬라)은 재능 있는 사람들을 자극해 눈부신 업적을 달성하게 한다는 비전을 실천합니다.” 티엘은 인간을 화성에 보내려는 머스크의 목표를 진진하게 생각해야 하고, 그 목표가 대중에게 희망을 준다고 믿는다. 482
머스크가 미국 경제에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지 이해하려면 지난 몇 년 동안 시장을 장악했던 기계 전자 제품인 스마트폰을 생각해보면 쉽다.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까지 미국은 정보 통신 산업에서 거북이걸음을 했다. 구매력을 갖춘 휴대전화와 모바일 서비스는 모두 우렵과 아시아가 장악하고 미국 소비자들은 구식 장비를 손에 쥐고 갈팡질팡했다.
하지만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상황은 반전되었다. 애플은 컴퓨터 기능을 따라 아이폰을 만들고 앱, 센서, 위치 인식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으며, 구글은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와 관련 전자 기기로 시장을 공격했다. 이로써 미국은 순식간에 모바일 산업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떠올랐다. 스마트폰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통합하여 작동하므로 가히 혁신적이었다. 한마디로 실리콘 밸리 기술의 특징인 융합의 대표 사례였다. 스마트폰의 부상에 힘입어 엄청난 산업 호경기를 맞으면서 애플은 미국에서 최대 가치를 자랑하는 기업이 되었고 애플이 생산하는 똑똑한 장치는 전 세게로 퍼져나갔다.
과거에 애플에 근무하면서 아이팟과 아이폰을 출시하는 데 공을 세운 토니 파델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성숙의 임계점에 도달한 대표 사례가 스마트폰이라고 설명했다. 502~503
머스크가 급진적 아이디어를 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을 페이지(래리 페이지 - 구글의 창업자)가 얼마간 부러워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페이지는 이렇게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실리콘밸리나 기업리더는 대게 돈이 부족하지 않아요. 따지고 보면 기부를 할 수 도 있고, 쓰고 싶은 대로 쓰고도 남을 만큼 돈이 있는데 별로 이익이 남지 않는 기업에 굳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이유가 있을까요? 일론이 내게 좋은 본보기인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일론은 ‘세상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지? 그런 의미에서 자동차 문제와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고 우주 식민지를 개척해야겠네’라고 말합니다. 나는 그것이 매우 흥미로울 뿐 아니라 설득력 있는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일론은 지금 그 목표를 이루려고 사업을 벌이는 거죠. 이 점이 일론에게는 경쟁 우위이기도 합니다. 화성에 가고 싶어 하고 그 소망을 이루려고 백방으로 노력하는 사람 밑에서 일할 수 있는데 어느 누가 군수 하청 업체에 들어가고 싶어 하겠어요? 이렇게 우리는 사업에 이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과거에 페이지가 자기의 모든 재산을 머스크에게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페이지는 잘못 전해진 말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심정만은 그렇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일론에게 내 돈 전부를 주지는 않겠죠. 하지만 여러 행성에 인류의 식민지를 건설한다는 일론의 생각에는 상당히 구미가 당깁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가 멸망할지 모르니까요. 나는 일론이 추진하는 계획이 실현될 수 있고, 화성에 인간의 영주 거주지를 건립하는 데 필요한 자원은 상대적으로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지는 일론이 추진하는 아이디어가 그만큼 설득력이 있다는 거죠.”
페이지는 이렇게 주장했다. “훌륭한 아이디어는 더 이상 훌륭하지 않을 때까지 언제나 미친 아이디어다.” 이는 페이지가 구글에 적용하려고 애쓰는 원칙이기도 하다.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책에서 특정 내용을 찾는 방법을 개발하고 싶어서 자문을 구하자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모든 책을 디지털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구글의 두 설립자는 제한된 수량의 책을 프로그램에 돌려보고 합당한 시간 안에 책을 스캔하는 작업이 물리적으로 가능한지 알아보기로 했다. 두 사람이 여기서 긍정적 결론을 얻은 후로 구글은 책 수백만 권을 스캔하고 있다.
페이지는 이렇게 말했다. “내 경험으로 판단할 때 자신이 그다지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을 맞았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직관은 썩 좋지 않아요. 그래서 일론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예외 없이 제1원칙부터 지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문제에 담긴 물리적 원리는 무엇일까? 해결하는 데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비용은 얼마나 들까? 비용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을까? 어떤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하고 흥미진진한지 평가할 때는 일정 수준의 공학과 물리학 개념이 필요하죠. 일론은 이 방면에서의 지식이 비범할 뿐 아니라 비즈니스, 조직, 리더십, 정부와 관련된 쟁점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505~507
머스크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자신처럼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에 걱정하기도 한다. 자신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강인한 힘과 의지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어렸을 때 고통을 감내한 덕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약간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겠지만 요즘 학교들은 아이들을 지나치게 보호해요. 남에게 욕을 하면 집으로 보내버리죠.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다른 아이에게 맞더라도 피가 나지 않으면 아무렇지 않게 툴툴 털어버렸어요. 피가 조금 나더라도 괜찮았죠. 지금 내가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느냐고요? 일부러 적을 만들어주느냐고요? 그렇게 할 수 있어요? 지금 가장 큰 고민은 아이들이 비디오게임하는 시간을 제안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 종일 게임만 하고 싶어 하거든요. 그래서 규칙을 만들었죠. ‘비디오게임하는 시간보다 독서 시간이 길어야 한다. 정말 우스꽝스러운 비디오게임은 하지 마라.’ 511
머스크가 벌이는 사업에는 모두 극적인 위험이 따른다. 그러나 머스크는 대부분의 사람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생활을 모두 희생하고라도 끝까지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며 자기 방식대로 사업을 수행하며 살 것이다. 그는 이렇게 끝을 맺었다.
“나는 화성에서 죽고 싶어요. 충돌해서가 아니라 이상적으로는 화성을 방문했다가 잠시 지구로 돌아오고 다시 화성에 갔을 때 나이가 일흔 정도 되었다면 그냥 그곳에 머물고 싶습니다. 물론 사업이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었을 때 가능한 이야기죠. 라일리와 나 사이에 아이들이 태어난다면 라일리는 지구에서 아이들과 머무르겠죠.”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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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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