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여자로 며느리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지 아마

우리 나라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어느 정도 짐작

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직면하면 난감하답니다.

저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피하지 않고 그것을 즐기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피로감과 함께 지독한

무기력이라는 상처만을 남기는데 그 여운은 오래가죠.

겨우 회복할 즈음이면 집안 행사가 네버엔딩 스토리처럼

반복되고 끝도 없이 나의 바닥까지 긁어 놔야지만

끝나는 관계 때문에 과부하에 걸리는 것을 되풀이중이에요.

과부하에 걸린 이는 행복하지 않다고 하는데 솔직히

저는 자식 하나를 낙으로 살고 있으며 지금과 완전히 달라

지기를 바라지만 현실에서는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뭔가를 하기는 싫답니다.

더퀘스트 출판사의 신간도서 과부하시대 책은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라 진심으로 지쳤을 뿐이다

라는 부제로 제 마음을 크게 두드리더라구요.

바로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이 그것이었고 저의

내면이 황폐해지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자식을 위해서 참고 사느라 그냥 웃었을 뿐이었죠.

불행히도 지금 제가 머물고 있는 집단에서는

저를 위해서 뭔가 변화할 생각은 없어보이고 그냥

희생만을 기대하고 있는지라 점점 더

마음은 멀어지고 있는데 그것을 정작 본인들은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온갖 술수를 사용해 빠져 나간

힘든 순간에 대한 그들만의 만족감을 짐작하고 있어요.

분노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로 지친 상태이며

속이 상하지만 가장 괴로운 것은 정작 힘든 일을 하고 이용당했다는

억울함보다는 모든 일이 끝난 후 진짜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싫을 정도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마음에 대한 죄책감을

저에게 느끼도록 하는 가족들의 잘못된 행태가 문제인 것 같아요.

과연 나에게 변화할 능력이 있는것인지 의문점이

몰려오는 순간에 이 도서를 만나게 되었고 이런 지독한

과부하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배웠답니다.

결혼 후에 나를 습격해버린 무기력 그 자체의 심리에

대한 일종의 대안과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회복

가능한 솔루션 그 방법을 지금 저는 숙지하고 있어요.

전 진자 아무것도 못 하겠는데 그것을 게으르다고

비난하는 가해자들을 볼 때면 이제는 정말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이번 집안 행사에서 절실히

느꼈기 때문에 다음 번에는 또 이러고 싶지 않습니다.

지독하게 고생은 내가 다 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말로만 건드리는 그들에게 나는 부족하고 게을러서 이렇게

무기력하다는 비난을 더이상 듣고 싶지 않고

나약해서 지금 내가 참고 있는 것이 아닌 점을 명확히

표현하고 통제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