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스텅 _ 거짓을 이기는 말>
유아기 때부터 세계 창작 동화의 열린 결말을 통해 상상력을 키워주고자 전집을 들였던 그 열정이, 지금 4학년이 된 딸에게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을 집에 들여놓고, 또 꾸준히 서평 신청도 하고 있는 그런 저에게 샘 톰슨의 ’ 울프스텅‘을 만나는 행운이 왔네요!!

얼마 전 우주 황제 고양이를 읽었다면, 이제는 땅 밑 지하도시 “어스”라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든 여우 이야기를 읽어 봅니다. 이번에도 작은 책에서 펼쳐지는 놀라운 스케일은 제 머릿속 상상력을 풀가동하게 만듭니다.

언어 장애를 가진 소년 사일러스와 발이 다친 늑대 아이센그림의 만남, 그리고 늑대를 도와준 사일러스에게 나타난 여우 레이너드의 등장.
인간의 언어를 따라 배운 여우와 여우에게 다시 언어를 배운 늑대, 그러나 마음속 이야기를 내뱉지 못하고 가슴에 담고 있는 언어 장애를 가진 인간.
이들 간의 관계는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레이너드는 인간에게 배운 언어로 교활한 여우의 본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스라이팅과 유사한 특징을 가진 레이너드는 사일러스와 아이센그림을 끊임없이 심리적으로 조작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고 자존감을 잃게 하여 자신이 그들을 지배하려 합니다.

사일러스를 만나기 전, 레이너드의 지배 속에 산  늑대들은 여우를 위해 열심히 일하다 결국 고달픈 죽음을 맞이하는 삶에서  아이센그림의 가족은 유일하게 탈출해 살아남은 늑대들이었죠. 아이센그림은 여우의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 늑대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 남기위한 강인함을 보여주며 그 묵직함이 사일러스의 믿음을 얻어 냅니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여우의 지배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아이센그림. 읽는 내내 응원하게 됩니다.

작가님은 빨간 모자와 늑대의 이미지를 벗겨내고, 용기 있고 강인하며 지혜로운 카리스마 넘치는 늑대 아이센그림을 그려냈습니다.
그런 아이센그림을 보며 사일러스는 자신의 약점과 두려움을 극복하게 됩니다.

교활한 레이너드는 아이센그림을 평화롭게 살도록 두지 않겠죠? 교활함의 끝이 어디까지 뻗칠지, 그리고 사일러스가 늑대들의 대변자 “울프스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책으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책을 읽고 나면 가슴속 울림을 한참 느낄 수 있습니다. 커다란 환상의 세계에 빠졌다 나온 잔향이 오래도록 남습니다.

우리 삶속에서 한번씩 내 삶을 옭아매는 것들이 있지요. 주위 사람들이 내두르는  말에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자신도 모르게 그들에게 주눅이 드는 그런것들. . . 이 책은 그런 자신을 누르는 거짓과 조롱에 맞서 나만의 진정한 세계를 찾는 용기와 결단력을 되찾게 응원해주는 멋진 책입니다.
모든 연령대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이런 멋진 책을 만나게 되어 감사합니다.

이 책은 책읽는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