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간접 화법에 대하여  
(영화와 관련한 자유 간접 화법에 대해서는 첨부화일에 있습니다.)



직접 화법---  "원재는 영아가 좋다."라고 말했다.

간접 화법 ---  원재는 영아가 좋다고 말했다.

자유직접화법= 내적 독백 ---  나는 영아가 좋다.

자유간접화법 ---  원재는 영아가 좋다.

자유직접화법에서 주어인 '나'를 '3인칭'으로 바꾸면 자유간접화법이 된다.

그리고 직접화법에서는 큰따옴표로 묶인 부분에 서술자의 어떤 주관도 들어가지 못 한다.

간접화법 역시 '~했다고 말했다." 이러면서 서술자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개입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자유간접화법에서는 철수가 영희를 좋아하는 마음을 서술자가 전지적 입장에서 서술해 주는 것이므로 서술자의 주관 개입이 가능하다.

그래서 자유간접화법은 인물의 내면 심리를 드러내거나, 서술자의 주관을 개입시키기 위해 쓰인다.




'태평천하'의 경우

<그러면 인제는 옳게 이놈들의 손에 죽는구나, 그렇다면 죽어도 그냥은 안 죽는다,

이렇게 악이 복받치자, 그는 벌떡 일어서면서 눈앞에 보이는 대로 칼 하나를 채어 가지고는 마구 대고 휘저었습니다.

돈을 모으는 데 무얼 어떻게 해서 모았다는 거야,

윤 직원 영감으로는 상관할 바 아닙니다.

다아 참, 내가 부지런하고,또 시운이 뻗쳐서 부자가 되었지.작인이며 체곗돈 쓴 사람이며 장리변 얻어다 먹은 사람이며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면서, 말입니다.

다만, 내 땅을 부쳐먹고 사는 놈이, 이 도당에 참예를 하여 내 집을 털러 들어오다니,

눈에서 불이 나고 가슴이 터질 듯 분한 노릇이었습니다.

시골서 돈을 많이 가지고 살면, 여러 가지 공과금이야, 기부금이야, 또 가난한 일가 푸네기들한데 뜯기느 것이야,

그런 것 때문에 성가시기도 하고, 제일왈 그 양복 입은 그런 나그네가 종시 마음뇌이지 않기도 하고 해서, 윤두꺼비는 마침내 가권을 거느리고 이사를 했던 것입니다.>

위 글에서 주어는 모두 3 인칭이다.

물론 부분적으로 인물의 대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부분도 있지만, 자유직접화법은 아니다. 그 부분 바로 다음에 작가의 서술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물의 대사와 서술자의 서술이 겹치고 있다.

그래서 서술자의 주관 개입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다시 설명하면, <돈을 모으는 데 무얼 어떻게 해서 모았다는 거야.윤직원 영감은 상관할 바 아닙니다.>




앞 부분의 "돈을 ~ 거야"는 인물의 목소리이고,뒷 부분의 "윤직원 ~ 아닙니다."는 서술자의 목소리이다.

이처럼 인물과 서술자의 목소리가 한 문자에 뒤섞이고 있다.

즉,뒷 부분은 서술자의 주관이 개입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자유 간접 화법이라 할 수 있다.

이로 보아 편집자적 논평에 자유 간접 화법이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자유 간접 화법은 프랑스 언어학에서나 미.영 언어학에서 다루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런데 소설에서 다루기 시작한 것은 자유간접화법(free indirect discourse : FID-인물들의 언어를 빌려 서술)이 관념적 수준에서의 작중 인물의 초점화와 화자의 서술이 섞인 담론 차원에서의 서술 상황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을 현재 우리 소설('태평천하'든 뭐든~)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7차 교과 과정에서도 전혀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아니 다룰 수도 없는 성질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