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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글쓴이
신예희 저
드렁큰에디터
평균
별점8.8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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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쓰는 맛이지. 꼭 써야 할 곳에 돈을 써야 하지만, 때론 사지 않아도 되는 것을 비싸게 주고 사는 '돈지랄'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스트레스 받을 때, 답답할 때... 그래서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신예희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은 제목만큼이나 강한 인상을 남긴 책이다. 책을 꺼내들자마자 "어머~! 이건 꼭 봐야 해!"라는 느낌이 절로 드는 세련된(?) 컬러와 조형 이미지로 가득한 표지가 눈에 띄었다. 실제로 이 책을 회사에 갖고 가서 팀 후배들에게 보여줬더니 단번에 "어머!"라는 감탄사가 동시에 나왔다.

글은 또 얼마나 찰지게요.(아... 신예희 작가의 이 말투. 은근 중독성 있다. 나도 어느새 따라하게 되었다) 입에 쫙쫙 붙는 느낌이랄까. 눈이 즐거워지는 문체와 내용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기쁨을 선사했다. 그리고 '돈지랄'이란 단어를 쉽게 입 밖으로 내놓을 만큼, 호쾌하고 털털한 모습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신예희 작가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돈지랄'을 했던 기억을 적어내려간 에세이다. 임시 제목이 <물욕>이라고 했으니, 쉽게 '물욕 에세이'라 칭해도 좋겠다. 평소엔 적금을 12개나 가입할 만큼, 그리고 20년 넘게 10원 단위까지 꼼꼼하게 가계부를 써온 짠순이지만, 돈을 써야 할 때는 '돈지랄'을 하는 모습. 내가 바라던 모습이다. 암... 쓸 땐 써야지.(아...자꾸 말투 따라감...)

나보다 몇 살 많은 언니의 에세이라 그런가. '돈지랄'했던 대상과 '돈지랄'하고 싶은 대상이 많이 겹쳤다. 특히 웹툰 작가로 살았던 시절 장비였던 와콤 태블릿을 보고 반가웠다. 특히 액정 태블릿인 신티크는 사지 않았다고 하는데, 재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내가 남편에게 선물했던 '신티크 프로'가 지금 저쪽에서 나를 보고 웃고 있다. '내가 바로 돈지랄이다'라고 하면서...

최근 가장 갖고 싶은 게 '스타일러'라는 것도 같은 마음. 꼭 사고 싶은데, 또 내 돈 주고 사기엔 좀 아까울 것도 같은 인간의 이중성.(뭐 이런 곳에 '이중성'을 갖다 붙인다지) 작가가 스타일러를 샀다는 소식을 들으면, 나도 어쩌면 12개월 할부로라도 지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이 책에 빠져들었고,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반말과 유머러스한 존댓말이 적당하게 잘 버무러져 마치 개그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만나고 무척 유쾌할 것만 같은 느낌. 글에서 그런 긍정적인 에너지가 뿜어나왔다. 재미있는 표현, 인상깊은 부분을 기억하고 싶어서 나올 때마다 사진으로 찍어놨더니 그 양이 꽤 되었다. 그만큼 글이 맛있고 재미있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은행 앱은 못생겼고...'

저자가 카카오뱅크를 열렬히 이용하는 이유가, '대부분의 은행 앱이 못생겼기' 때문이란다. 아이고 배야~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웃음이 터진 경험, 실로 오랜만이다. 이런 부분이 한 두 곳이 아니라는 게 이 책의 선물. 작가의 자동차인 '죄송이' 구매기도 재미있었고, 두 번째 자동차를 만나게 된 과정도 흥미로웠다. 샤오미, 로봇청소기, 노트북 거치대... 책에 나온 대부분의 '돈지랄'은 나도 무척 관심이 많았던 것들이라 반가웠고, 잘 알지 못했던 것은 바로 찾아보면서 장바구니에 넣어두는 '돈지랄 실습'을 병행하기도 했다.

                                                                                              

 

손바닥만한 포켓북 사이즈라 출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어 더 좋았다. 특히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앞에 앉아있는 사람의 시선이 표지에 멈춰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샤방샤방한 표지디자인에 눈이 멈췄는데, 제목이 '돈지랄'...'돈지랄이라니'.

요새 피곤하고, 마음도 힘들고, 어깨 쳐지는 나날이 계속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웃음꼬리가 2센티 정도는 올라간 느낌이다. 이렇게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면, 이런 '돈지랄'은 가끔 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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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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