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띄어쓰기 비법

우달이
- 공개여부
- 작성일
- 2009.1.30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이웃’분들의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그런 질문에 1 대 1로 답변해 드리다 보니 다른 분들은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웃분들의 질문 중 함께 공유할 만한 내용을 ‘전체보기’에 올려놓습니다.
‘바’의 띄어쓰기는 의외로 간단한데, 이를 헷갈려 하는 사람이 많은 듯합니다.
‘바’는 불완전명사이므로 무조건 띄어 써야 합니다. 이와 달리 ‘바’가 들어가는 연결어미 ‘ㄴ바’는 무조건 붙여 써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불완전명사 ‘바’ 앞에는 항상 ‘ㄴ’이 온다는 것이죠('ㄹ'도 오지만, 'ㄹ바'라는 어미가 없으므로, 'ㄹ' 뒤에는 무조건 띄어 씁니다). 이 때문에 언제 띄어 써야 하고, 언제 붙여 써야 하는지가 헷갈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말의 원리를 조금만 알면, 이를 구분하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요. ‘불완전명사 뒤에는 조사가 붙을 수 있지만, 어미 뒤에는 조사가 붙지 못한다’는 것만 알면 된다는 얘기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보죠.
①하천유입을 사전에 차단한 바 있다.
이 문장에서는 ‘바’ 뒤에 조사 ‘가’나 ‘도’를 붙여도 ‘하천유입을 사전에 차단한 바가 있다’ ‘하천유입을 사전에 차단한 바도 있다’ 따위처럼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이럴 때는 ‘바’가 불완전명사이므로 띄어 씁니다.
그러나
②내가 조사한바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 문장의 ‘바’ 뒤에는 어느 말도 붙일 수가 없습니다. ‘ㄴ바’가 어미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이때의 ‘바’는 무조건 붙여 씁니다.
즉 ‘바’ 뒤에 조사를 붙여 말이 되면 띄어 쓰고, 도저히 조사가 붙을 수 없는 ‘바’는 붙여 씁니다.
이것도 헷갈리면 ‘바’를 ‘적’으로 바꿔 보세요.
‘하천유입을 사전에 차단한 바 있다’를 ‘하천유입을 사전에 차단한 적 있다’로 바꿔 보는 것이죠. 그렇게 바꿔도 말이 되면 띄어 쓰고, ‘바’를 ‘적’으로 바꿔서 말이 안 되면 붙여 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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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