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의 우리말 칼럼

우달이
- 공개여부
- 작성일
- 2009.2.15
아무런 생각 없이 그렇게 써 왔고, 남들 역시 다 그렇게 쓰는 말 중에서도 바른 쓰임에서 어긋나는 것이 참 많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말이 ‘터울’입니다.
“김다현과 강태을은 각각 30살과 29살로 한 살 터울이다”
“현대 전성기 시절에는 조성원과 이상민이 있었고, 조성원이 다른 팀으로 이적했을 때는 정재근 전희철(36) 등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신명호(26) 강병현(24) 등 약 10살 터울의 후배가 함께 뛴다”
등의 예에서도 보듯이 ‘터울’은 참 널리 쓰이는 말입니다.
하지만 위의 예문에 쓰인 ‘터울’은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터울’이란 “한 어머니의 먼저 낳은 아이와 다음에 낳은 아이와의 나이 차이”를 뜻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즉 ‘터울’이란 “어머니가 같은 자식들 간의 나이 차이를 나타낼 때”만 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배다른 형제자매 사이에도 쓸 수 없는 ‘터울’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 사이에 쓸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는 그냥 ‘○살 차이’로 쓰면 됩니다.
‘어머니가 같다’는 점 때문에 북한에서는 이 말이 “한 어미로부터 먼저 태어난 새끼와 그 다음에 태어난 새끼의 나이 차이. 또는 먼저 새끼를 낳은 때로부터 다음 새끼를 낳은 때까지의 동안”을 뜻하는 말로도 쓰입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1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