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헷갈리기 쉬운 말

우달이
- 공개여부
- 작성일
- 2009.4.12
한 독자가 '하므로서'와 '함으로써'의 차이, 그리고 '그럼에도'와 '그러므로'의 글꼴이 다른 이유를 물어 왔습니다.
메일로 답을 보냈지만, 모두 공유하면 좋은 내용인 듯싶어 이곳에도 올립니다.
‘하므로서’와 ‘함으로써’를 구분하려면 먼저 ‘하므로’와 ‘함으로’를 구분해야 합니다. 뒤에 붙은 ‘서’와 ‘써’는 나중의 문제입니다.
‘하므로’는 ‘하다’ 동사의 어간인 ‘하’에 “까닭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므로’가 붙은 말입니다. 따라서 ‘하므로’는 “하기 때문에”쯤의 의미를 갖게 됩니다.
반면 ‘함으로’는 동사 ‘하다’의 명사형 ‘함’에 “어떤 물건의 재료나 원료를 나타내는 격 조사” “어떤 일의 수단ㆍ도구를 나타내는 격 조사” 등으로 쓰이는 ‘으로’가 붙은 꼴입니다. 따라서 ‘함으로’는 “하는 것으로(써)”라는 의미를 갖게 됩니다.
“그는 학생이므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는 공부함으로(써) 부모님의 사랑에 보답한다.”
의 의미를 곰곰 생각해 보세요.
문장 앞부분이 뒷부분의 ‘이유나 원인’이 되면 ‘하므로’를 쓰고, 문장 앞부분이 뒷부분의 ‘수단, 도구, 재료’가 될 때는 ‘함으로’ 쓰는 것이지요.
그리고 ‘하므로’ 뒤에는 절대 ‘써’가 붙지 못하고, ‘함으로’에만 ‘- 써’가 붙습니다.
‘그럼에도’와 ‘그러므로’는 구조가 완전히 다른 말입니다.
‘그럼에도’는 ‘그리하다’의 준말인 ‘그러다’(동사)에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어떤 일이 일어났으나 그에 기대되는 다른 사건이 발생하지 아니했거나 기대와 다른 사건이 발생했음을 나타내는 연결어미”인 ‘ㅁ에도’가 붙은 꼴입니다. 이 ‘ㅁ에도’ 뒤에는 대개 ‘불구하고’가 붙습니다.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소풍을 갔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땀이 났다.
너는 나를 배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용서한다.
등처럼요.
이와 달리 ‘그러므로’는 형용사 ‘그렇다’에 어미 ‘-므로’가 붙은 꼴입니다.
‘그렇다’는 ㅎ불규칙용언인데요. ㅎ불규칙용언이란 “활용할 때 어간의 ‘ㅎ’이 탈락하면서 동시에 어미의 형태도 바뀌는 불규칙활용용언”을 가리킵니다. 이때 ‘ㄴ, ㅁ’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ㅎ’이 탈락하고, 모음 ‘ㅏ/ㅓ’ 앞에서도 ‘ㅎ’이 탈락하면서 어미까지 바뀌게 됩니다.
ㅎ불규칙용언인 ‘파랗다’가 ‘(색깔이 얼마나) 파라니?’와 ‘(색깔이 정말) 파래?’ ‘바다와 숲이 모두 파라므로 구분이 안 간다’로 활용하는 것처럼요.
즉 ‘그러므로’는 ,그렇+므로‘에서 ㅎ이 탈락한 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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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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