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달이
  1. 헷갈리기 쉬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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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 추가는 별도로 받지 않으니 양이 크신 분들은 애초에 대자를 시켜야 한다.”


“모듬회 대자를 특대처럼 해 달라고 부탁드렸으나 대자중자같이 주셨어요.”




맛집 등을 소개하는 블로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들 표현 속의 ‘대자’나 ‘중자’는 틀린 말로 ‘대짜’ ‘중짜’로 써야 합니다.




어떤 물건의 크고 작음을 뜻할 때는 소(小) 중(中) 대(大)라는 한자에 ‘짜’를 붙여 소짜, 중짜, 대짜로 씁니다.




이 말들은 예전엔 ‘소자’ ‘중자’ ‘대자’를 바른말로 보던 것인데, ‘-자’의 어원이 불분명하므로, “어원이 불분명한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한글맞춤법의 원칙에 따라, 지금은 ‘소짜’ ‘중짜’ ‘대짜’를 표준어로 삼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우리말을 공부할 때 ‘초자’로 익혔던 “어떤 분야에서, 처음으로 일하여 그 일에 능숙하지 못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도 지금은 ‘초짜’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소자’와 ‘대자’라는 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글자”가 ‘소자(小字)’이고, “큰 글자”가 ‘대자(大字)’입니다.




이중 ‘대자’는 “(주로 ‘대자로’ 꼴로 쓰여) 한자 ‘大’처럼 팔과 다리를 양쪽으로 크게 벌린 모양”을 일컫기도 합니다.




대자로 눕다.


대자로 뻗다.




따위로 쓰이죠.




즉 어떤 물건의 크기를 나타낼 때는 소-중-대에 ‘-짜’가 붙지만, 글자의 크기나 모양을 의미할 때는 ‘-자’가 붙습니다. ‘소자(小字)’나 ‘대자(大字)’는 그 어원이 확실하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지 않고, 한자음을 밝혀 쓰는 것입니다.




참, 저 앞의 예문에 보이는 ‘모듬회’는 ‘모둠회’로 적어야 합니다.


“가지런히 같은 자리에 모아 붙인 두 발”을 뜻하는 말은 ‘모듬발’이 아니라 ‘모둠발’이듯이, 여러 가지 회를 모은 것은 ‘모듬회’가 아니라 ‘모둠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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