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달이
  1. 저자의 우리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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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말하고 자주 듣는 말인데도, 막상 그것을 글자로 적으려면 어떻게 써야 할지 헷갈리는 말이 적지 않습니다.




흔히 ‘게 섯거라’로 쓰는 말도 그중 하나입니다.




“양용은, ‘우즈 게 섯거라’ … 2타차로 바짝 추격”(헤럴드경제 2009년 8월 16일)


“‘킹콩’ 이범수 ‘해리포터 게 섯거라’ 무대인사 출격”(매일경제 2009년 7월 19일)




등에서 보듯이 ‘게 섯거라’는 신문에서 기사 제목으로 널리 쓰이는 표현입니다. 이를 아주 드물게 ‘계 섯거라’나 ‘개 섯거라’로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게 섯거라’ ‘계 섯거라’ ‘개 섯거라’는 모두 바른말이 압니다.




우선 ‘게’ ‘계’ ‘개’ 중에서는 ‘게’가 바른말입니다. 여기서 ‘게’는 ‘거기’의 준말입니다.




또 ‘섯거라’는 ‘섰거라’로 써야 합니다. 이때의 ‘섰거라’는 ‘서 있거라’가 줄어든 형태입니다.




우리말에서는 준말의 경우 본딧말의 형태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지다’가 ‘갖다’로, ‘디디다’가 ‘딛다’로 줄어드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그렇게 본딧말과의 관련성을 유지하기 위해 ‘서 있거라’의 ‘있’에 있는 받침 ‘ㅆ’이 ‘서’에 붙어 ‘섰’의 형태를 갖게 됩니다.




“8월30일까지 ‘여름아 물럿거라!’라는 타이틀로 흑마늘 특가전을 진행한다”(연합뉴스 8월 17일)




“더위야 물럿거라”(뉴시스 2009년 8월 16일)




등의 문장에서 보이는 ‘물럿거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말의 본딧말은 ‘물러 있거라’입니다. 여기서 ‘물러’는 “있던 자리에서 뒤나 옆으로 옮기다”를 뜻하는 말 ‘무르다’를 활용한 형태입니다.




그러므로 ‘물러 있거라’라고 하면 “지금 있는 곳에서 뒤나 옆으로 물러나라”고 명령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물러 있거라’가 줄 때는 ‘섰거라’와 마찬가지로 ‘있’의 받침 ‘ㅆ’이 ‘러’에 붙어 ‘렀’ 꼴을 취하게 됩니다. ‘물렀거라’로 써야 하는 것이지요.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무엇을 주면서 하는 말”인 ‘옜소’도 똑같습니다. ‘(‘여기’의 준말) 있소’의 준말이므로 ‘옛소’로 쓰지 말고 반드시 ‘옜소’로 적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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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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