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달이
  1. 저자의 우리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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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스럽게 그 옷차림이 뭐냐” “이거야 원, 남사스러워서…” 등의 표현에서 보듯이 ‘남사스럽다’는 우리가 아주 흔히 쓰는 말입니다. 그러나 ‘남사스럽다’는 바른말이 아닙니다.




접미사 ‘-스럽다’는 “일부 명사에 붙어 ‘그러한 느낌이 있다’는 뜻의 형용사를 만드는 말”로 ‘다정스럽다’ ‘명예스럽다’ ‘복스럽다’ 따위처럼 쓰입니다. 따라서 ‘남사스럽다’가 바른말이 되려면 우선 ‘남사’라는 명사가 있어야 합니다.




물론 우리말에 ‘남사’라는 명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고유음악의 12가지 음이름을 ‘십이율’이라 합니다. 이 십이율 가운데 음성에 딸린 여섯 가지 소리를 ‘육려’라 하고, 육려의 다섯째가 ‘남려’이지요. 십이율 열째 음의 이름이기도 한 이 ‘남려’를 다른 말로 ‘남사’라고 합니다. 뭔 말인지 모르겠다고요?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사전에 그렇게 올라 있기에 그대로 베낀 겁니다.




또 소경말(소경들 사이에서 쓰는 말) 중에도 ‘남사’가 있는데, 그 ‘남사’는 “사람”을 뜻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들 ‘남사’에는 “조롱이나 비웃음을 받을 만하다”라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흔히 말하는 ‘남사스럽다’는 말도 생길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남사스럽다’의 바른말은 무엇일까요? 생각 외로 꽤 많습니다. ‘남우세스럽다’ ‘남세스럽다’ ‘우세스럽다’ ‘남우세하다’가 죄다 “비웃음을 받을 만하다”는 의미를 지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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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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