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의 우리말 칼럼

우달이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0.1.13
“음주자의 이 같은 식습관이 술자리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기 쉽상이다”(국민일보 2009년 11월 23일)
“척추질환이라고 하면 아직도 노년기에나 걸리는 병으로 생각하기 쉽상이다”(베타뉴스 2009년 12월 15일)
따위 예문에서 보듯이 “열에 여덟이나 아홉 정도로 거의 예외가 없음”을 뜻하는 말로 ‘쉽상’을 쓰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아마 이 말이 “어렵거나 힘들지 않다”를 뜻하는 ‘쉽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해 그리 쓰는 듯합니다.
하지만 ‘쉽상’은 ‘십상’이 바른말입니다. 이때의 ‘십상(十常)’은 십중팔구(十中八九)와 같은 뜻의 말 ‘십상팔구(十常八九)’의 준말입니다.
한자성어 중에는 본래의 말에서 일부만 떼어낸 것이 본래의 뜻으로 쓰이는 사례가 더러 있습니다.
흔히 ‘쑥맥’으로 잘못 쓰는 ‘숙맥’도 그중 하나입니다.
‘숙맥’은 ‘숙맥불변(菽麥不辨)’에서 온 말인데요. 숙맥불변은 글자 그대로 “콩[菽:콩 숙]과 보리[麥:보리 맥]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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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