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의 우리말 칼럼

우달이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0.1.15
“말을 삼가해야 한다”거나 “가급적 운동을 삼가하고 충분히 휴식하는 게 좋다” 따위 표현은 우리가 흔히 쓰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표현 속의 ‘삼가해야’나 ‘삼가하고’는 바른말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말에는 ‘삼가하다’라는 동사가 없기 때문이지요.
우리말을 웬만큼 아는 사람들도 틀리기 쉬운 ‘삼가하다’의 바른말은 ‘삼가다’입니다. 따라서 ‘삼가해야’나 ‘삼가하고’ 등으로 쓰는 것은 동사 ‘오가다(오고가고 하다)’를 ‘오가해야’나 ‘오가하고’라고 쓴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삼가해야’나 ‘삼가하고’는 ‘삼가야’나 ‘삼가고’처럼 ‘하’를 빼고 써야 합니다.
‘삼가다’ 말고, 괜히 ‘하’를 끼워 넣어 틀리는 말이 또 하나 있습니다. “철수는 서슴치 않고 앞으로 나섰다” 따위의 ‘서슴치’가 바로 그것입니다.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망설이다”는 뜻의 말은 ‘서슴하다’가 아니라 ‘서슴다’입니다. “말과 행동에 망설임이나 거침이 없다”는 의미로 쓰는 ‘서슴없이’가 ‘서슴다’의 어간 ‘서슴’에 ‘없이’가 붙어서 이뤄진 말이죠.
‘먹다’를 활용할 때 ‘먹하지’라고 쓸 수 없듯이 ‘서슴다’를 ‘서슴하지’로 활용할 수 없으므로, ‘서슴치’라는 말도 있을 수 없습니다. ‘서슴지’가 바른말입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