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달이
  1. 저자의 우리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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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심결에 쓰는 말 중에는 일본말의 찌꺼기가 꽤 많습니다.




“서로 충분히 친밀하고 분위기도 좋다면 약간은 비아냥거리는 칭찬이나 비꼬는 비난, 즉 ‘야지’를 놓는 것에 너그러이 대처할 수 있다”(매일신문 2008년 6월 21일)




“박근혜는 MB에 협력할 명분을 잃었고, 김문수 같은 이는 벌써 ‘표로 심판하겠다’는 야지를 놓고 있다”(미디어스 2010년 1월 9일)




따위 문장에서 보이는 ‘야지’도 그중 하나입니다.




흔히 ‘야지를 놓다’로 쓰이는 ‘야지’는 일본 에도시대에 생긴 말로, ‘오야지우마’가 본말이라고 합니다.




‘오야지우마’는 본래 “늙은 말”이라는 뜻으로, “늙은 말이 젊은 말의 엉덩이에 달라붙어 걷고만 있다”는 속뜻을 지니면서 “다른 사람 뒤에서 영문도 모른 채 떠들어대는 구경꾼을 ‘야지우마’라고 부르게 됐다고 하네요.




이 ‘야지우마’가 줄어서 ‘야지’가 되고, 이것이 다시 “야유하다” 또는 “놀리다”라는 뜻을 지난 동사 ‘야지루’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이런 까닭으로 일부 사전들은 ‘야지’를 ‘야유’로 순화해 쓰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야지’가 일상에서 ‘야유(남을 빈정거려 놀림)’의 의미로만 쓰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냉소적인 반응’ ‘괜한 트집’ 등의 의미로도 쓰이니까요.




결국 ‘야지’는 일본말 찌꺼기이므로 쓰지 말아야 하지만, 그것을 무조건 ‘야유’로 고쳐 쓸 것이 아니라, 문장 속의 뜻에 맞춰 다양하게 우리말로 순화해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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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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