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달이
  1. 저자의 우리말 칼럼

이미지

지난번 글에서 ‘천도재’와 ‘사십구재’로 써야 하는데, ‘천도제’와 ‘사십구제’로 쓰는 사람이 참 많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말보다 더 널리 쓰이면서 더 많이 틀리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아내가 남편을 위해, 자식이 부모를 위해, 물 한 그릇 떠 놓고 치성을 지낼 때 쓰는 말 ‘정한수’ 바로 그것입니다.




“고향 순창에 계신 어머니께서 막둥이가 가수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시겠다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정한수 떠 놓고 빌고 있습니다”(위클리조선)나 “자식 잘되라고 정한수 떠 놓고 비는 어머니의 모습에서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의 손길들이 장갑 위에 포개졌다”(세계일보) 등의 예에서 보듯이 ‘정한수’는 신문과 방송 등에서 아주 많이 쓰이는 말입니다.




어느 인터넷 카페에서는 “어머니는 정한수(淨寒水) 한 사발을 장광 위에 놓고 북쪽을 향해 절을 하고 나서는 그 정한수를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북두칠성을 향해 정성으로 빈 다음에…”라고, ‘정한수’가 한자말 ‘淨寒水’를 한글로 옮겨 놓은 것인 양 그럴싸하게 포장해 놓기도 했습니다.




‘淨寒水(정한수)’라고 하면, “깨끗하고 차가운 물”이라는 뜻이니, 그럴듯해 보입니다. 그러나 어느 사전에도 그런 말은 올라 있지 않습니다. 그야 당연히 바른말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정한수’의 바른말은 ‘정화수(井華水)’입니다. ‘우물 정(井)’, ‘빛날 화(華)’, ‘물 수(水)’로 이뤄진 ‘정화수(井華水)’는 “이른 새벽에 길은 (빛나고, 찬란하고, 번성할 기운이 담긴) 우물물”을 뜻합니다.




‘정화수’ 하면 함께 떠오르는 ‘성황당(城隍堂)’도 열에 아홉은 틀리는 말입니다. ‘성황당’은 문학작품에도 많이 나오는데요. 이 말 역시 바른말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성황’이 바른말이었으나 지금은 바뀐 말 ‘서낭’만을 표준어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서낭당에 모시는 신은 서낭신으로, 서낭당에서 지내는 제사는 서낭제로 써야 합니다.


좋아요
댓글
1
작성일
2023.04.26

댓글 1

  1. 대표사진

    조토벤

    작성일
    2008. 10. 7.

우달이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11.3.20

    좋아요
    댓글
    2
    작성일
    2011.3.20
  2. 작성일
    2011.3.19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11.3.19
  3. 작성일
    2011.3.16

    좋아요
    댓글
    1
    작성일
    2011.3.16

사락 인기글

  1. 별명
    사락공식공식계정
    작성일
    2025.6.20
    좋아요
    댓글
    80
    작성일
    2025.6.20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24
    좋아요
    댓글
    185
    작성일
    2025.6.24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24
    좋아요
    댓글
    122
    작성일
    2025.6.24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