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달이
  1. 저자의 우리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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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심결에 하는 얘기 중에서 뜻을 잘 모르고 쓴 탓에 큰 결례가 되는 표현이 많습니다.




‘연배’도 그중 하나입니다. 술자리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가끔




“제 연배이신 것 같은데, 말씀 낮추시지요.”


“제 연배이신 듯하니 제가 먼저 잔을 올리겠습니다.”




따위로 얘기하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저도 그런 말을 더러 듣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딱 한마디 쏘아붙입니다.




“맞먹니?”라고요. 왜냐고요?




‘연배’는 “비슷한 또래의 나이. 또는 그런 사람”을 뜻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즉 ‘연배’는




“같은 연배라서 마음이 잘 통한다.”


“아무리 연배라도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등처럼 비슷한 나이를 일컫는 말로 쓰이는 말입니다. ‘선배’를 뜻하는 말로는 절대 쓸 수가 없습니다.




물론 ‘연배’는 “일정한 정도에 도달한 나이”를 뜻하기도 합니다.




“한 중년 연배의 아낙이 치맛자락에 물 묻은 손을 훔치며 나타났다” 따위로 쓸 수 있는 것이지요. 또 “저 선배 나이가 올해 일흔이야. 내가 그 연배가 됐을 때 나도 저렇게 정정할 수 있을까?”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에는 ‘연배’ 앞에 어떤 연령대를 뜻하는 말이 와야 합니다. ‘중년 연배’ ‘장년 연배’ ‘노년 연배’ 등으로 쓰거나, 앞에 어떤 연령대인지 알 수 있는 숫자 등이 와야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연배가 있는 분을 만났을 때 먼저 악수를 청하는 것은 결례다” 따위 표현에서 쓰인 ‘연배’는 바른말이 아닙니다.




‘연배’에는 “연세(나이)”의 뜻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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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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