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달이
  1. 저자의 우리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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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얘기와 연관된 내용입니다.




사극 같은 것을 보면 무수리나 상궁들끼리 싸움을 벌이다가 “웃전에 고해 혼구멍내주겠다” 따위로 얘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 때 무수리나 상궁이 ‘웃전’에 고하기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흔히 ‘윗전’으로도 잘못 쓰는 ‘웃전’은 “임금이 거처하는 궁전”이나 “임금을 높여 이르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웃전’은 임금이 대비마마를 가리켜 말하는 2인칭 호칭으로도 쓰였습니다.




그런 말을 무수리나 상궁끼리 싸움하면서 했을 리는 없습니다.




그건 그렇고요. 저 앞의 예문에서도 나오듯이 “혼나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혼구멍나다’를 비롯해 ‘혼구녕나다’ ‘혼꾸녕나다’ 따위가 널리 쓰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바른말이 아닙니다.




표준어규정은 어원에서 멀어진 말은 그냥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말 역시 “혼에 구멍이 나다”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혼구멍나다’를 표준어로 삼지 않고, 그냥 소리 나는 대로 ‘혼꾸멍나다’를 표준어로 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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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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