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달이
  1. 헷갈리기 쉬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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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밖을 나갔다 왔는데, 엄청 춥네요. 모두 고뿔 조심하기를 빕니다.


 



지금 시중에서 팔리는 우리말 관련 책이나 인터넷의 우리말 관련 내용 중에는 틀린 것도 더러 있습니다. 오늘처럼 추운 날에 많이 쓰는 ‘에이다’와 관련한 내용도 그중 하나입니다. ‘에이다’는 바른말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를 무조건 틀린 말로 보는 거지요.




‘에이다’를 바르게 쓰려면 우선 ‘에다’부터 알아야 합니다. ‘에다’는 “날카로운 연장으로 도려냄”을 뜻하는 ‘능동사’이자 ‘타동사’입니다. 여기서 일단 ‘도려냄’과 ‘능동사이자 타동사’에 밑줄을 좍~ 그으세요.




타동사는 목적어(조사 ‘을․를’을 붙일 수 있는 말)를 취할 수 있는 동사입니다. 결국 ‘에다’ 앞에는 ‘살갗을’ ‘가슴을’ 등처럼 목적어가 온다는 얘기입니다.




이와 달리 ‘에이다’는 “날카로운 연장으로 도려냄을 당함”을 의미하는 ‘피동사’입니다. 여기서도 ‘도려냄을 당함’과 ‘피동사’에 밑줄 좍~ 그으세요.




피동사는 ‘자기 스스로 어떤 동작을 일으키는 말이 아니라 어떤 것의 동작으로 인해 뭔가를 당하는 말’입니다. 이런 피동사는 무조건 자동입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자동사는 목적어를 취할 수 없거든요.




자, 이러면 간단해졌지요? 목적어가 앞에 있을 때는 ‘에다’를, 목적어가 앞에 놓이지 못할 때는 ‘에이다’를 쓰면 되는 겁니다.




“바람이 살을 에는 듯하다”라거나 “바람에 살갗이 에이는 듯하다”라고 쓰면 된다는 얘기죠.




그런데 여기서 조금 생각할 구석이 있습니다. “가뜩이나 빈속은 칼로 에는 것처럼 쓰렸다” 따위의 표현 때문입니다. 이 문장에는 목적어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에이다’를 써야 할 것처럼 여겨질 겁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이때도 ‘에다’가 맞습니다. 앞에서 밑줄 그은 ‘능동사(주어가 제 힘으로 행하는 동작을 나타내는 동사)’와 ‘칼로 에는’을 생각해 보세요. ‘칼로 에는’은 능통태의 표현입니다. ‘에이다’, 즉 피동태로 쓰려면 ‘칼에 에이는’ 꼴이 돼야 합니다.




참, 앞에서 타동사는 목적어를 취한다고 했는데요. 100% 예외 없어 무조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먹다’는 타동사지만, “오늘 따라 술이 먹고 싶다”처럼 목적어 없이도 바른 문장을 이룰 수 있거든요.




이때 ‘술이’의 조사 ‘이’를 일본식 말 습관의 영향으로 볼 것이냐, ‘특수 조사’로 다룰 것이냐를 두고 말이 많은데요. 그런 것까지 다 알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그냥 “가뜩이나 빈속은 칼로 에는 것처럼 쓰렸다”에서 보듯 타동사가 목적어를 취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만 알고 넘어가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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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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