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띄어쓰기 비법

우달이
- 공개여부
- 작성일
- 2008.4.23
간(間)의 띄어쓰기
띄어쓰기가 어려운 것은 같은 말을 두고서 어떤 때는 띄어 쓰고, 어떤 때는 붙여 써야 하는 등 이랬다저랬다 하기 때문입니다.
‘간(間)’도 그런 말 중 하나입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까지의 사이”(서울과 부산 간 야간열차) “(일부 명사 뒤에 쓰여) ‘관계’의 뜻을 나타내는 말”(부모와 자식 간에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 “(‘-고 -고 간에’, ‘-거나 -거나 간에’, ‘-든지 -든지 간에’ 구성으로 쓰여) 앞에 나열된 말 가운데 어느 쪽인지를 가리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공부를 하든지 운동을 하든지 간에 열심히만 해라)의 의미로 쓰인 ‘간(間)’은 품사가 의존명사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무조건 띄어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간(間)’이 “(기간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동안’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틀간, 한 달간, 삼십 일간)나 “(몇몇 명사 뒤에 붙어) ‘장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대장간, 외양간)로도 쓰인다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당연히 붙여 써야 합니다.
이처럼 같은 말이 의존명사로 쓰이기도 하고, 접미사로 쓰이기 때문에 띄어쓰기가 헷갈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시간적 사이를 뜻할 때는 붙여 쓰고, 그 밖의 것은 띄어 쓴다”고요. 사실 외양간, 대장간 등의 간을 띄어 쓰는 사람은 없거든요.
다만 여기서 주의할 것은 ‘형제간’ ‘자매간’ ‘부부간’ ‘부자간’ ‘모녀간’ ‘숙질간’ ‘고부간’ 등처럼 가족의 관계를 나타내는 말 중에는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합성어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 말은 합성어이니 당연히 붙여 써야 합니다.
또 ‘형제간’은 한 말인 만큼 홀로 쓰일 때는 붙여 써야 하지만 “자매와 형제 간에 싸움이 심했다”고 할 때는 ‘자매’와 ‘형제’의 관계를 얘기하는 것이므로, ‘간’을 띄어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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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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