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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9.7.10
유튜브 전쟁
- 글쓴이
- 양은진 글/류한서 그림
M&Kids
<유튜브 전쟁>
초등학생 나이에 엄마를 여의고, 바쁜 아빠와 단 둘이 사는 마리.
엄마의 부재에 아빠의 보살핌도 거의 못받고 사는 마리는 친구들에게도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어요.
"내 생활은 이불에서 나는 냄새 같았다. 좋은 건 결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불을 박차고 나갈 만큼 끔찍한 것도 아니다. 나는 이 익숙함을 벗어날 의지가 없었다.
지쳐 버린 선생님은 점차 내게 보내던 시선을 거두었다. 조용한 아이는 그냥 두어도 조용했다. 나는 늘 그랬듯 조용히 찌르러져 있었다."
마리가 자신을 돌아보며 쏟아내는 독백 속에는 상황에 대한 아픔이 드러나지만 자기를 둘러싼 환경이 변하기 힘들다는 사실까지 아는 철든 시선이 묻어납니다.
제대로 된 반찬도 없이 참치캔과 오래된 장아찌로 끼니를 이으며 먹방을 보는 아이.
<꿈꾸는 제제의 다락방>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보고, 또 자신도 길고양이 영상을 올리며 세상과 소통하는 아이.
마리는 그렇게 세상과 반쪽짜리 인연을 이어가며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길냥이 츄츄를 돌보다가 거침없고, 밝은 아이 유진이와 만나게 되면서 마리는 동굴같은 자기의 세상 속에 조금씩 빛이 드리우는 걸 느낍니다.
하지만 이전에 받은 상처 때문에 마음을 열고 다가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유진이와 쌍둥이 동생 호진이의 유튜브 자막일을 도와주기로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아이들과 친해지게 됩니다.
저자가 들어가는 말에서 밝혔듯이 이 이야기는 유튜브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를 다루고 있습니다.
마리는 유튜브 채널을 친구삼아 지내기도 하고, 또 자신도 길냥이를 돌보는 영상을 올리며 긍정적인 경험을 합니다.
친구 유진이 역시 나중에 마리가 기르는 냥이를 위한 장난감을 만드는 등 집사로서 활동하는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고요.
두 아이가 유튜브채널을 활용하면서 긍정적인 경험을 해나가는 반면에 부정적인 측면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어요.
이야기 속에 액자 형식으로 유명 유튜버 '천하장사'와 '도톨'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요.
'도톨'의 자극적이고, 위험한 몰카 영상, 두 유튜버의 도를 넘는 인신공격 그리고 '현피'영상까지 나오면서 인기를 얻기 위한 유튜버들의 위험한 선택들이 이야기 속 이야기로 나오고 있어요.
그리고 호진이는 이 상황을 보고, 해서는 안되는 선택을 해서 도를 넘는 영상들을 여과없이 올리게 됩니다.
1세대 1인 크리에이터들이 거액의 돈을 벌고, 유명인이 되어 있는 세상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일. 덕후들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일일 거에요.
또 재미를 지상최대의 명제로 알고 있는 초등학생들에게 유튜브의 영상들은 빠지지 않고는 버티지 못할 새로운 종류의 유혹거리입니다.
그래서 많은 초등학생들이 영상을 즐겨 보는 것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영상을 올리고 있는 거 같아요.
책 속 호진이도 현실에서 목말랐던 인정의 욕구를 온라인상에서 찾으려다가 엄청난 실수를 벌이고 말지요.
전에 없던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고, 부모님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여기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들을 표현하고, 인정받기 좋은 매체이기도 하지만 반면에 위험도 도사리고 있지요.
항상 새로운 기술과 문화는 가치중립적입니다.
사용하는 우리가 문제인 것이죠.
많은 아이들이 돈 많이 벌고, 유명한 연예인을 꿈꾸던 것처럼 이제 유튜버도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무작정 차단하는 일은 시대를 거스르는 일이고, 또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고요.
<유튜브 전쟁> 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또래들의 성공적인 유튜브 입문기, 활용기를 보고, 또 호진이의 실패를 거울삼아 새로운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해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마리와 유진이처럼 순기능을 적극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호진이처럼 잘못된 선택을 해서 후회가 남는 인생을 살 것인지 아이들이 충분히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를 만나고, 꿈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유튜브가 긍정적인 도구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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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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