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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maumma
- 작성일
- 2001.4.13
울음이 타는 가을강
- 글쓴이
- 박재삼 저
미래사
박재삼 시인의 시세계인 한국적 정서(한)와 서정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 중의 하나로, 우리 전통 소설인 <흥부전>을 소재로 인유한 것이다. 이런 것은 얼마 전에 타계하신 서정주님의 작품 경향이기도 하다.흥부의 이야기는 선한 마음을 가진 자가 복을 받는 이야기임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선행에 보답 받은 흥부는 행복하게 잘 살게 되고 악행의 업보로 놀부는 가난해지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설화의 내용이다. 그러나 시인은 흥부의 이야기를 새롭게 이해한다. 행복이란 흥부가 보답을 받아 부자가 되기 이전 가난한 때, 부부간에 존재하던 진정한 사랑을 간직한 바로 그 때 존재한다는 것이다.
박을 타려 할 때의 순수한 웃음, 없는 떡방아 소리도 듣던 순수한 사랑, 마주보며 웃음을 나누고 또한 상대와 슬픔을 함께 하며 부끄러운 마음을 간직한 그 때가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는가고 시인은 질문하고 있다. 황금보다도 벼이삭보다도 더욱 소중한 것이 부부간의 진정한 사랑이며, 물욕 이전의 인간의 순수함이 진실된 것이라는, 이 시의 가치관을 이해하며 감상해 보자.이 시가 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은 가난한 삶의 애환과 그 극복이다. 이를 위해서 시인은 흥부 부부의 '웃음'을 '물살'에 비유하고 있다. 물론, 그 '물살'은 '한'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결국, 이 시에서 '한'(눈물)과 '웃음'은 서로 혼융되어 있는데, 시인은 이러한 비유를 통해서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복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인상깊은구절]
흥부 부부상(夫婦像)
흥부 부부가 박덩이를 사이 하고
가르기 전에 건넨 웃음살을 헤아려 보라.
금이 문제리.
황금 벼이삭이 문제리,
웃음의 물살이 반짝이며 정갈하던
그것이 확실히 문제다.
없는 떡방아 소리도
있는 듯이 들어 내고
손발 닳은 처지끼리
같이 웃어 비추던 거울면들아.
웃다가 서로 불쌍해
서로 구슬을 나누었으리.
그러다 금시
절로 면에 온 구슬까지를 서로 부끄리며
먼 물살이 가다가 소스라쳐 반짝이듯
서로 소스라쳐
본웃음 물살을 지었다고 헤아려 보라.
그것은 확실히 문제다.
박을 타려 할 때의 순수한 웃음, 없는 떡방아 소리도 듣던 순수한 사랑, 마주보며 웃음을 나누고 또한 상대와 슬픔을 함께 하며 부끄러운 마음을 간직한 그 때가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는가고 시인은 질문하고 있다. 황금보다도 벼이삭보다도 더욱 소중한 것이 부부간의 진정한 사랑이며, 물욕 이전의 인간의 순수함이 진실된 것이라는, 이 시의 가치관을 이해하며 감상해 보자.이 시가 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은 가난한 삶의 애환과 그 극복이다. 이를 위해서 시인은 흥부 부부의 '웃음'을 '물살'에 비유하고 있다. 물론, 그 '물살'은 '한'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결국, 이 시에서 '한'(눈물)과 '웃음'은 서로 혼융되어 있는데, 시인은 이러한 비유를 통해서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복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인상깊은구절]
흥부 부부상(夫婦像)
흥부 부부가 박덩이를 사이 하고
가르기 전에 건넨 웃음살을 헤아려 보라.
금이 문제리.
황금 벼이삭이 문제리,
웃음의 물살이 반짝이며 정갈하던
그것이 확실히 문제다.
없는 떡방아 소리도
있는 듯이 들어 내고
손발 닳은 처지끼리
같이 웃어 비추던 거울면들아.
웃다가 서로 불쌍해
서로 구슬을 나누었으리.
그러다 금시
절로 면에 온 구슬까지를 서로 부끄리며
먼 물살이 가다가 소스라쳐 반짝이듯
서로 소스라쳐
본웃음 물살을 지었다고 헤아려 보라.
그것은 확실히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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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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