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잘 못하지만 수학은 좋아한다.
깔끔한 식으로 세상을 설명하고 그 안에 아름다움과 재미가 곳곳에 숨어 있어서 신기하다.

''수학과 코미디를 결합해 수학 스탱딩 코미디 쇼를 만든 호주의 수학 교사 패트 파커의 책''
홍보 문구처럼 정말 재미난 책이다. 
황당한 상황과 유머 가득한 말투로 조금도 지루하지 않고 아찔한 느낌마저 준다.

32bit와 2진법, 
공진하는 다리와 건물,
생각보다 어려운 달력, 
날짜 변경선 때문에 다운된 첨단의 F-22, 
엑셀 안에 10진수와 16진수, 
표지판에 그려진 6각형 축구공, 
삼각형을 잘못 계산해서 깊이 3m의 민물호수가 수심 400m의 바닷물로 채워진 함수호가 되었고, 
초승달의 중간을 관통하는 별빛은 있을 수 없고, 
비슷한 볼트 때문에 비행기 앞 유리가 날라가기도 했고,
스위스 기차는 바퀴를 연결하는 축인 차축이 256개가 되어서는 안되고, 
잘못 누른 '살찐 손가락'이 어마어마한 손실을 가져오고, 
콜롬버스는 아랍 마일(1,975.5m)을 이탈리아 마일(1,477.5m)로 잘못 읽는 바람에 스페인서 아시아까지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착각했고,
자신의 신념에 맞는 데이터는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는 확증편향,
빈공간이 실제로는 입자가 별안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뒤틀린 거품이라는 양자거품,
여러 안전장치들이 우연히 한번에 뚫리는 스위스치즈 모델,
제곱수로 구성된 3×3 마방진은 여태껏 발견된 적이 없고,
단위의 오류가 대형 선박을 침몰 시키고 우주선도 폭파시켰다.

이중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공감한 부분은 off-by-one 오류다. 0부터 세기냐 1부터 세기냐에 따라 오류가 나는 것을 말하는데 흔하디 흔하면서도 여전히 헷갈리고 실수가 많은 오류다. 
8층부터 12층까지 청소를 하려한다. 한 층에 한 시간이 필요하다면 8시에 시작하면 12시에 끝나겠네????ㅋㅋㅋ

수학을 이렇게 재밌게 설명하다니~
정말 재밌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