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야기

얼음별대탐험
- 작성일
- 2019.12.5
패시지 1
- 글쓴이
- 저스틴 크로닝 저
arte(아르테)
‘문득 나타난 소녀’, ‘난데없이 나타난 자’, 천 년을 산 ‘최초이자 마지막이며 유일한 자’가 되기 전 그녀는 아이오와주에 사는 에이미라는 어린 소녀에 불과했다. 에이미 하퍼 벨라폰데가 그녀의 이름이었다. (1권 p.9)
‘에이미, 에이미, 에이미.’
눈을 뜨자 그가 눈앞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에이미가 그에게 다가가 그의 얼굴을 찾아 만약 그에게 눈물이 있었다면 눈물이 지나갔을 자리를 손으로 더듬었다. 두 팔로 그를 끌어안았다. 그렇게 그를 안고 있는 순간 에이미는 자신 안에 있는 다른 어떤 영혼과도 다른, 자신의 영혼이기도 한 그의 영혼의 존재를 느꼈다. 기억이 물처럼 쏟아져 들어왔다. 눈 쌓인 산속에 있던 집, 호수, 불빛을 뿜어내던 회전목마,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천국의 지붕 아래로 솟구치던 밤 그녀의 손을 잡던 그의 커다란 손의 감각. (2권 p.564)
비밀 프로젝트의 실패로 만들어진 늙지도 죽지도 않는 괴물들의 습격! 인간의 한계를 넘어 신의 영역까지 도달할 수 있는 힘이자 뱀파이어 전설의 원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밝은 빛에 고통을 느끼며 다치지도, 늙지도, 죽지도 않는 몸으로 사람들을 공격한다. 정부는 이 위험하고 강력한 바이러스를 이용한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마지막 실험체로 수녀원에 버려진 어린 소녀 ‘에이미’를 선택한다. 하지만 특수요원 울가스트가 에이미를 구하기 위해 정부를 적으로 돌리면서 모든 것은 위험에 빠진다. 하늘을 날듯이 뛰어다니면서 사람들을 덮치는 괴물들,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퍼지는 바이러스, 붕괴해가는 문명······. 영원히 끝날 것만 같지 않은, 혼돈과 공포의 밤이 시작된다.
현대 미국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뱀파이어의 세계. 『패시지』, 『트웰브』, 『시티 오브 미러』로 구성된 패시지 삼부작의 1부인 이 작품은 바이러스를 이용한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가 실패하여 세상 밖으로 괴물들이 풀려나고, 다가오는 세상의 종말 앞에서 인류를 구원할 소녀 에이미가 떠나는 첫 여정을 통해 3부작의 시작을 알린다.
무려 527쪽, 575쪽! 그것도 자잘하게 들어박힌 글자들로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벽.돌.책! 아무래도 오래 걸리려나 했는데 이게 웬일이야. 스티븐 킹이 극찬한 소설이라는 걸 내가 잠시 잊었네, 잊었어. 뱀파이어 + 종말 이 둘의 만남은 치명적이다. 정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가독성이 장난 아님. 책 앞에서 아쉬울 정도로 시간이 후다닥 지나가 버린다. “위대한 이야기, 활력적이고, 섬세하며, 눈을 뗄 수 없다.”, “엄청난 대작. 빈틈없는 서사와 상상력의 결과물”, “올해 최고의 스릴러일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간, 어쩌면 지금까지 중 최고일지도 모른다.” 이 작품을 향해 쏟아져 내리는 찬사가 하나도 아깝지가 않다. 단지 자그마한 불만이 하나 있다면 글씨? 글씨를 조금만 키워주면 안 되나요? 이거 빼곤 모두 다 OK! 만족합니다! 한번 말하기 시작하면 물밀듯이 이야기가 뿜어져 나올 것 같아서 스스로 엄청 자제하는 중! 1부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리고 결국 인간의 욕심이 모든 걸 망친다. 이들의 마지막 희망,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위험과 싸우는 사람들 앞에 홀로 어두운 시대를 걸어온 비밀 프로젝트의 마지막 실험체이자 악몽에 빠진 세계를 깨울 소녀 에이미. 아직 완결이 나려면 한참 멀었지만 벌써부터 대박조짐이 보인다. 내가 올해 본 책들 중에서 단연코 1등! 누가 봐도 후회하지 않을 작품! 작가님 좀 서둘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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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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