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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실비치에서
  1.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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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
글쓴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저
문학동네
평균
별점8.8 (42)
체실비치에서

이전에 읽었을 때는 몰랐다.



다시 또 읽으니 느낌이 새롭게 다가온다.





 



예전에 읽었던 야간비행은 도전에 대한 의미를 많이 봤던 것 같다.



아마 그 시절이 내가 그렇게 느낄 시절이었겠지만...



책은 독자가 읽는 시점의 시간과 공간에 따라 의미가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 환경적인 요인이 종이에 펼쳐진 텍스트를 달리 해석하는 사람의 마음...



그래서일까...



이번에 읽을 때는 인물들의 마음과 생각이 더 눈에 들어온 것 같다.





 



 





이전에 읽을 때는 리비에르의 꺽이지 않는 의지와 미래를 위한 한 걸음이 내게 남았었다면,



이번에는 파비앵, 리비에르, 로비노라는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태풍에 휘말려 버린 파비앵...



파비앵은 태풍 속에서 절망적이다. 하지만 그 절망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들어오고 그 빛을 따라간다.



그 빛은 별 빛이었으며 희망이 아니다.



태풍위로 올라서고 잠시나마 안식을 찾은 파비앵. 그는 알고 있다. 지금 그 곳이 아름다운 감옥이라는 것을, 그리고 곧 죽음의 선고가 내려질 것을... 그러나 파비앵은 슬퍼보이지 않는다.



파비앵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죽음의 앞에서 맞이하게된 그 풍경들 속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었을까? 어쩌면 파비앵은 그 순간을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쩔 수 없는, 확실한 결말이 눈 앞에 있지만 그는 별 빛 아래 그리고 구름바다 위의 세상에 존재하며 머물고 있을 뿐이다. 이것은 우리가 죽음이라는 - 살아가면서 가장 확실한 - 목적지를 앞 둔 삶에서 맞이하게 될 풍경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생텍쥐페리는 파비앵의 결말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단지 무전은 끊기고, 남은 연료로는 더 이상 비행을 할 수 없는 시간이 경과했음을 알릴 뿐이다.



그래서 마음이 든다. 파비앵의 추락을 묘사하지 않고 남겨둠으로써 영원히 별 빛 아래 파비앵의 마음은 남겨둔 것 같아서 말이다.





 



파비앵을 통해 조금은 복잡한 감정이 들지만, 결국 태풍 틈 사이로 비치던 치명적인 미끼를 물어버린 그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으리라 믿고 싶다.





 



'바로 그 때 태풍의 틈 사이로, 덧 속의 치명적인 미끼처럼 머리 위쪽에서 별들이 빛났다. 그 별들을 향해 올라가면 더이상 내려올 수 없고 별을 깨문 채 거기에 머물게 될 것이다.



 



 



 



리비에르는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다.



강인한 성격의 리더이다. 조금의 동정심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직원들을 몰아붙이고 실수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한다.



직원들에게 보이는 리비에르는 절대 친해지고 싶지 않은 그런 인물이다.



하지만 리비에르의 내면은 조금 다르다. 그도 인간이고 감정이 있는 사람일 뿐이다.



야간비행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완성해내기 위해 그는 행동하면서 자신의 기준으로 내면의 연약함을 통제하고 있는 그런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가 이런 사람들을 살면서 만나봤을 것이다. 결코 좋아할 수 없는 그런...하지만 그들도 사명감이 있으며, 이를 위해 사랑한다는 표현을 억제하며 자신을 통제하고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 독해지는 그런 것은 아닐까.





 



'자네는 부하들을 사랑해야 하지만 그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서는 안 되네.'





 



'영원하기를 바라는 건 아니야. 행동과 사물이 갑자기 그 의미를 잃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 거지. 그런 때 우리를 둘러싼 공허가 모습을 드러내거든......'





 



로비노도 눈에 들어온다.



리비에르에게 결코 도전하지 못하는 충직한 부하. 고민은 하지만 명령을 따르는데 더욱 익숙한 그런 인물이다. 이 세상에 가장 평범한 사람들의 유형이 로비노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고, 측은했다.





 



야간비행은 아직 완전치 않은 새로운 길을 계속해서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다.



어둠 속에서 비행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삶과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며, 그 어둠 속에서 만나는 위험들은 삶의 장애물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비행을 계속 하고 있으며, 그 끝이 정해져 있겠지만 때로는 별 빛 아래의 구름바다 위에서 비행을 즐길 수 있기도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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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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