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리뷰 :D

OffTheRecord
- 작성일
- 2019.3.11
아가씨와 밤
- 글쓴이
- 기욤 뮈소 저
밝은세상
기욤뮈소의 소설을 전부는 아니지만 제법 많이 알려진 몇 편을 재밌게 읽었기에,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이 책을 읽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그 동안 읽은 그의 작품은 시간여행, 공간여행 또는 죽음을 알리는 메신저의 등장 등 판타지 요소들과 허를 찌르는 반전의 조합이 매력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 만큼은 판타지보다는 스릴러에 무게를 둔 소설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25년만에 뉴욕에서 비행기를 타고 코트다쥐르로 날아온 토마는 고향으로 돌아오자 마자 25년전 사건을 아는 누군가에게 협박을 받는다. 토마 뿐만 아니라 그 시절 친구인 막심과 파니 또한 복수를 예고하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25년 전, 빙카는 철학교사인 알렉시와 사랑에 빠졌다는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그녀가 원치않는 임신을 하게 된 사실을 알게된 토마는 알렉시와 몸싸움을 벌이다 그를 죽이게 된다. 알렉시를 죽이는데 도운 절친 막심은 학교 체육관 짓는 공사를 맡던 아버지의 도움으로 그 사체를 체육관 벽속에 유기하게 되고, 그날 밤 이후 빙카는 사라진다.
25년이나 된 노후한 체육관을 허물고 새로운 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한 생텍쥐페리고교. 체육관을 허물게 되면 벽속에 유기한 알레시의 유해가 발견될테고, 자신들이 저지른 짓이 드러날 위험에 놓이게 된다. 그렇게 25년 전의 살인의 비밀을 감춘채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친구들을 만나게 된 토마.
토마를 사랑했지만 토마가 사랑하는 빙카에게 질투를 느꼈던 파니,
25년전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고 그 사건을 아직도 쫓는 기자 스테판,
함께 일을 저지르고 사체를 유기한 사실을 아는 막심.
과연 토마의 목을 조르는 이는 누구인지 흥미진진한 가운데, 토마는 점차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25년 전 그날 밤 이후, 빙카는 알렉시와 파리로 떠난 후 사라졌다고 알려져있다. 무려 25년동안 자신이 죽인 알렉시역을 맡은 남자를 찾아 다닌 셈이다.
협박자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다니던 중 10만 프랑의 거액이 든 가방이 토마의 사물함에서 발견되었던 사실을 알게된 토마는 그 가방이 한눈에 누구의 것인지 알게된다. 빙카에 대한 환상이 토마의 시야를 가렸던 것인지 그는 빙카의 몰랐던 부분에 대해 차츰 알아가게 되며, 그녀의 임신과 협박 그리고 진짜 빙카가 사랑했던 사람이 누구인지 토마를 따라 추적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의 후반부로 갈수록 주변인물들이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그들을 지키기 위해 또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와 맞서게 된다. 토마가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 몰랐거나 오해했던 부분들, 자식에 대한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해야했던 자기 희생적인 선택들이 다소 안타깝게 얽혀서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제 끝이려나 싶으면 또 다른 진실이 드러나고, 진실이라고 여겼던 부분의 새로운 면들이 등장하는 등 이 소설은 끝까지 긴장을 놓을수 없다. 그렇게 알게된 진실은 결국 '사랑'에 맞닿아 있다.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선택한 '사랑'을 실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상대방에 대한 무리한 사랑이 가져온 파멸,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다 보니 저지른 실수, 때로는 목숨걸고 스스로를 희생하기까지... 가족과 연인 간의 사랑이 이 소설의 주요한 키워드인 셈이다.
우리는 여러 개의 삶, 이해하기 어렵고 상반되는 욕망으로 얽혀있는 삶을 동시다발적으로 살아왔다. 우리의 삶은 소중하지만 동시에 덧없고, 무의미하고, 고독했다. 우리의 삶은 진정으로 통제 가능한 적이 없었다. 아주 사소한 사건이나 실수가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기도 하니까. p.389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