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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별
- 작성일
- 2019.3.3
[Blu-ray] 포레스트 : 죽음의 숲 (1Disc)
- 글쓴이
소니픽쳐스
원제 - The Forest, 2016
감독 - 제이슨 자다
출연 - 나탈리 도머, 테일러 키니, 오운 맥컨, 오자와 유키요시
‘새라’는 일본에 유학 중인 쌍둥이 ‘제스’가 실종되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그녀는 일본으로 향하고, 동생이 마지막으로 갔다는 ‘아오키가하라 수해 ?木ヶ原 樹海’, 일명 ‘주카이 숲’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숲에 함부로 들어가지 말라는 미심쩍은 경고를 듣지만, 동생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그리 귀담아듣지 않는다. 그리고 우연히 호텔에서 만난 기자 ‘에이든’이라는 사람의 소개로, ‘미치’라는 산림감시원을 알게 된다. 그의 안내로 숲으로 들어간 새라와 에이든. 거기서 그녀는 동생의 텐트를 발견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숲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한다. 미치는 밤에 숲에서 지내는 건 위험하다며 뭔가 나올 수 있다고 만류하지만, 제스와 에이든은 남기로 한다. 그리고 그날 밤, 두 사람은 믿을 수 없는 일들을 겪게 되는데…….
후지산 자락에는, 아오키가하라 수해라는 지역이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나무가 바다처럼 모여있어서 수해라고 하는 모양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주카이 숲이라고도 하는데, 여기가 자살 명소로 유명하다. 아무래도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서 깊이 들어가면 길을 잃기도 쉽고 빛이 잘 안 들어와서 어두컴컴하기도 하고 그 때문에 시체를 발견하기도 어렵고, 이런저런 이유로 자살하려는 사람들이 자주 오는 모양이다. 작가 ‘마츠모토 세이쵸’가 주인공이 저 숲에 와서 자살하는 내용의 소설을 발표했는데, 그 영향도 있었다고 한다. 거기다 후지산 땅속에 묻힌 자철광 때문에 나침반이 제 역할을 못 해서 길을 헤매는 일도 있다는 얘기도 있다. 심지어 CNN에서 선정한 소름 끼치는 장소에 선정되기도 했단다.
영화는 그런 음침한 소문이 많은 숲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작국인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해외 로케 작품이라고 해야 할까? 숲에서 이상한 경험을 한다는 면에서는, 개인 카메라가 없는 ‘블레어 위치 The Blair Witch Project, 1999’라고 볼 수도 있었다. 대신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고 믿을 사람도 없는 그런 상황에서, 그 나라 특유의 초자연적인 미신에 홀리는 내용이라고 할까?
하지만 일본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일본인들이 자기 나라의 미신이나 저주에 홀리는 분위기와는 좀 다른 홀림이었다. 그래서인지 일본 특유의 뭔가 음침하고 우울하면서 저주로 가득한 분위기는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그렇다고 미국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호러 분위기도 나지 않았다. 동서양의 교류가 활발하지만, 아직 다른 나라 특유의 호러 분위기를 자아내기에는 많이 어려운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영화 ‘곤지암 GONJIAM: Haunted Asylum, 2016’도 CNN에서 소름 끼치는 장소로 선정된 폐병원인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금은 철거되어 사라진 장소지만 말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공포 분위기를 자아내는 방법이나 접근은 곤지암이 차라리 나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작품 다 CNN에서 선정한 소름 끼치는 장소를 배경으로 했는데, 결과물은 아주 달랐다.
배경은 매력적이었는데, 다른 부분에서는 매우 아쉬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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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